“이란, 크림반도에 드론 교관 파견…민간인 살상 개입”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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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드론공급 부인했지만…NYT “러시아군에 직접 교육”
8월24일(현지 시각) 이란의 미공개 장소에서 드론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
8월24일(현지 시각) 이란의 미공개 장소에서 드론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

이란이 러시아에 공격용 드론을 제공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드론 교관들이 크림반도에 파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 시각) 익명의 전·현직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소속 교관들이 크림반도에 파견돼 러시아군에게 드론 조종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파견된 이란 교관 수는 명확하지 않으며, 교관들이 공격용 드론을 직접 조종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당초 드론 훈련은 러시아가 이란에 인력을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나, 처음 투입된 드론이 조종 실수 등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이란이 교관을 크림반도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이란 교관들은 현재 크림반도의 러시아 군사기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해당 기지는 이란제 드론 공급 이후 많은 드론이 배치된 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드론 사용을 강화한 시점과 이란 교관이 크림반도에 배치된 시점이 일치한다면서, 이는 이란이 전쟁에 더 깊게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믹 멀로이 전 미 국방부 차관보는 “이란은 드론을 공급하고 훈련교관을 파견함으로써 민간인 살상 작전에 직접 개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국군이 수세에 몰리자 이른바 ‘자폭드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 등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수도 키이우의 전력 등 기반시설이 다수 타격을 입었고, 민간인 사망도 이어지고 있다. 공습을 받은 도시 곳곳에서는 이란제 ‘샤헤드-136’으로 보이는 드론 잔해가 속속 확인되는 가운데, 이란 측은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드론 공급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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