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00일]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 “2024년까지 인구 10만명 달성”
  • 박준형 인천본부 기자 (jun897@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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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도시정비사업 활발…적극적 행정·재정 지원 나서
인구 유입의 핵심은 교통·교육·복지…“원주민 정착률 높일 것”

인천에서 동구는 대표적 낙후지역이다. 주거, 교통, 교육 등 각종 생활 인프라가 열악하다 보니 인구 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다. 꾸준히 감소하던 동구 인구는 결국 5만 명대까지 떨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동구의 인구는 올해 9월 기준으로 5만8423명이다.

이에 김찬진 동구청장은 취임하자마자 최우선 목표를 인구 증가로 정했다. 인구가 늘어야 도시의 부흥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의 주요 공약이 주거환경 개선, 교통망 확충, 교육격차 해소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인구 유입을 위한 방안이다. 김 구청장은 “2024년까지 인구 10만명 달성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찬진 동구청장이 인구 유입 관련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구
김찬진 동구청장이 인구 유입 관련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동구

낙후한 동구 부흥을 위해 재건축·재개발 효과를 통한 인구 증가 정책이 눈에 띈다.

“동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 문제는 인구 감소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인구 감소 관심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래서 인구 유입을 위한 공모전 등 지역 맞춤형 정책을 발굴해 오는 2024년까지 인구 10만명 달성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원도심 개발도 인구 증가 정책들 중의 한 가지 방안이다. 현재 입주 중인 송림초등학교 주변 구역 외에 재개발 6곳, 재건축 1곳, 주거환경개선 1곳 등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은 구역마다 추진 상황과 장애요인이 다르고, 개별 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사항들이 달라서 일률적인 개선에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합이나 협력사와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장애요인 발생 시 해소 방안을 신속히 강구해 사업 추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재정적으로도 타당성 검증 용역비용과 도로, 공원 등의 기반시설 설치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동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구 증가를 위한 방안 중 하나가 교통인프라 확충이다. 동구의회가 인천지하철 3호선 건설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는데.

“동구는 전통적인 원도심이다. 특히 교통여건이 낙후돼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에 큰 어려움이 있는 지역이다.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통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인천도시철도 3호선이 동구지역을 경유할 수 있도록 인천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핵심은 가칭 송림오거리역을 유치하는 것이다. 이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중점 공약이기도 하다.
 
순환선 노선이 교통수요가 적은 곳까지 경유하면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순환선이 유치되고 역사가 신설돼 교통인프라가 확충되면 교통수요도 자연히 증가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 개최될 인천시의 2차 도시철도망구축계획 수립용역 추진 및 주민의견 청취 과정에서 구민의 의견을 결집시켜 가칭 송림오거리역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교육환경도 인구 유입의 중요한 요소인데.

“교육이 인구 유입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본다. 학부모들 입장에선 자녀들의 학교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다. 그런데 정작 동구엔 여중이 없다. 동구에 거주하는 학생 3분의 2가 넘는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다른 구에 있는 중학교로 통학하고 있다. 2026년 재개발사업이 완료돼 약 2만세대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중 설립이 시급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월 관내 학교장과 학부모의 의견을 청취했다. 9월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을 만나 여중 설립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여중이 설립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안은 창영초등학교를 금송 재개발구역으로 이전하고, 기존 창영초를 리모델링해 여중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창영초 건물이 문화재보호구역 내에 있어 문화재위원회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여중 설립이 원도심의 교육환경 개선과 인구 유입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보고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여중이 반드시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교육인프라를 확충해 교육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있었는데.

“내년까지 송림도서관을 중심으로 분관 도서관인 어린이 영어도서관과 송현1·2동 공립 작은도서관을 조성해 2개의 구립 도서관을 확충할 계획이다. 송현1·2동 공립 작은도서관은 송현1·2동 복합청사 5층에 들어선다. 복합청사가 이달에 준공되면 오는 12월까지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내년 1월 개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어린이 영어도서관은 송림골 꿈드림센터 2층에 문을 연다. 내년 1월 송림골 꿈드림센터가 준공되면 2월부터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해 11월까지 인테리어 공사 및 시설장비 구입을 마치고 내년 12월 개관할 예정이다. 어린이 영어도서관은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외국어자료실, 동화미디어실, 프로그램실과 다양한 놀이를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체험학습형 ICT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 내 12개 작은도서관에 900여권의 도서를 구입하고 독서문화행사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해 내실화도 꾀하겠다. 아울러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인프라 확충으로 교육문화도시 동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3년간 치과의사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복지정책이 있다면.

“동구는 돌봄이 필요한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이 병원이나 시설에 가지 않고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지역사회 통합 돌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건강음료 배달과 스마트 돌봄 플러그 사업 등을 통해 고독사 예방을 위한 촘촘한 네트워크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 추진으로 복지사각지대 발굴은 물론 맞춤형 복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대상포진 무료예방접종을 만 65세 이상에서 만 6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매년 스케일링 검진비를 지원해 의료비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특히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치료를 지원하고, 노인, 장애인, 장기 요양시설 이용자 등 취약계층에는 구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대해 나가겠다.”

유정복 시장의 핵심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 사업과 동구의 발전을 연계하는 방안이 있는가.

“동구와 중구는 행정구역이 동인천역을 경계로 인접해 있고 교통, 학군, 정서, 문화적으로 같은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어 그동안 꾸준히 통합론이 제기돼 온 지역이다. 동구·중구 내륙지역 통합은 인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 등 원도심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인천의 중심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된다. 그래서 찬성하는 입장이다.

행정구역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원주민의 정착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일자리 확대, 자영업 활성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경제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주민 복리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국가 균형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원도심 부흥 정책의 일환인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 모양새인데.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는 2007년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된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를 경제·문화·관광 거점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시와 한국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2019년에는 국토교통부의 거점 연계형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제는 7만9,000㎡의 재정비촉진지구 중 1-1구역인 북광장·송현자유시장 2만1000㎡는 공영개발을 추진하고, 중앙시장 일원 1-2구역은 공영개발을 하지 않고 자율개발을 유도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개발수요에 대응한 도시개발의 방향 제시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인천시에서 수립중인 동인천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안에는 대지면적 1000㎡ 이하 공동주택 건축시 주차장 조성 요건을 완화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주차장 없이 인구가 유입될 경우 인근 동인천역 파크푸르지오 아파트 2562세대 입주와 맞물려 일대 주차난과 도로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구와 의회에서는 관련 계획(안)의 재검토를 인천시에 요구한 바 있다.

유정복 시장에게는 동인천역 일원 개발사업이 복합·고밀개발을 통한 앵커시설 조성, 인구 유입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등의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건의했다. 동구는 자체적으로 올해 11월부터 내년 11월까지 ‘2040 동구 도시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며, 인천시에서도 우리 구와 의회의 의견을 존중해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한 재정비촉진지구 전체구역을 대상으로 최적의 도시정비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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