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레고랜드 사태…금융위, 긴급대응 착수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0.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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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펀드 1조6000억원 통해 회사채·CP 매입…캐피탈 콜 준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강원도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시장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나섰다.

20일 김 위원장은 ‘시장안정을 위한 금융위원장 특별 지시사항’을 통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여유재원 1조6000억원을 통해 회사채와 CP 등의 매입을 신속히 재개하고, 추가 캐피탈 콜 실시도 즉각 준비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은행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규제 정상화 조치 유예 등 금융사의 유동성 규제도 일부 완화할 계획이다. LCR은 국제결제은행(BIS)의 규제로 30일간 순현금유출액 대비 예금과 국공채 등 고유동자산의 비율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85%까지 낮췄던 LCR 비율을 내년 7월까지 다시 100%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은행채 발행액이 최근 들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은행들이 유동성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은행채를 더 많이 발행하고 수신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이번 규제 완화로 LCR 정상화 시기가 늦춰진다면 은행채 발행 물량이 감소하고 여전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신용카드와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두고 금융위는 “레고랜드 건설을 위한 강원도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관련 이슈로 확산되는 시장 불안요인에 대해 모니터링 중”이라며 “금융위원장은 최근 상황이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한 시장대응 노력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여전사 등의 유동성 상황도 지켜보고 있으며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부동산 PF 시장과 관련해 시장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시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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