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직전 입원’ 김건희 여사 논문 지도교수에…野 “왜 도망가나”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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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규 교수·연구윤리위원장 같은 병원 진단서 “석연치 않아”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0월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보좌진으로부터 증인 출석 명단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0월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보좌진으로부터 증인 출석 명단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 석·박사 논문 표절 의혹 관련 증인들의 잇단 불출석이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의 국민대 박사 논문 지도교수와 연구윤리위원장 등 출석을 거부한 핵심 증인들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소속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21일 교육위 국감에서 김 여사 논문을 지도한 전승규 국민대 교수의 불출석을 꼬집으며 "입원할 정도였는데 그동안 어떻게 강의를 했는지, 입원한 시점이 왜 국정감사 직전인지 석연치 않다"며 여야 간사들과 관련 법규에 따라 고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전 교수는 지난 4일 (국감에) 강의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는데 학교에 직접 가보니 강의실 문은 잠겨있었다"며 "온라인 수업을 했다고 해명서를 보내왔지만 그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날 전 교수를 참석시키려 노력했는데 지난 18일 입원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9월부터 해외 출장 중인 김지홍 국민대 법인 이사장과 전 교수와 같은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고 불출석한 성명불상의 국민대 연구윤리위원장, 증인 채택에 응하지 않은 임원재 전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과 성명불상의 숙명여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장에 대해서도 고발 여부를 협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대와 숙명여대가 관련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교육부에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월2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축하공연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월2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축하공연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임홍재 국민대 총장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이 앞서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와 자료 미제출에 대한 정당성을 따져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번 국감이 (김 여사 논문표절 및 허위경력 의혹)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기회가 되길 바랬지만 온갖 꼼수와 거짓으로 꾸며낸 불출석 사유서로 국회를 조롱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미꾸라지 전술로 귀중한 시간을 다 소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홍재 총장과 장윤금 총장이 뒤늦게 출석 의사를 밝혀온 점은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해외 출장에 대한 증빙 자료를 하니도 제출하지 않은 채 눈감고 버티기만 하면 끝이라는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출신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전승규 교수가 '나는 많이 아픈 사람인데 (민주당이)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나오라 했다'는 언론 플레이를 했다"면서 "진짜 희한한건 불과 2주 전에 멀쩡하게 강의를 했는데 증인으로 안나오고 병원으로 도망갔다"고 쏘아붙였다.

민 의원은 "전승규 증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김 여사 관련) 쟁점을 밝힐 수가 없다. 실제로 (건강이) 어떤 상태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교육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임 총장과 장 총장을 상대로 김 여사 논문 검증 전반과 관련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할 전망이다. 앞서 두 총장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나란히 국감 불출석을 통보한 뒤 지난 4일 교육위 국감에 나오지 않았다. 이후 야당의 동행명령 발부 등 압박이 거세지자 이날 종합감사에는 출석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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