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피해 보상안을 내놓았다. 카카오 측이 제시한 보상액수는 7550원 상당의 포인트다. 그러나 택시업계 일각에선 카카오 측의 피해 보상액이 실제 영업손실액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피해 신고 채널을 열어 지난 20일부터 먹통 사태에 대한 피해 접수를 시작했다. 이어 화재 및 장애가 발생한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카카오T 프로 멤버십’에 가입돼 있던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보상안도 발표했다. 카카오T 프로 멤버십은 월 3만9000원의 구독료를 내는 구독 서비스로 앱 내 부가 기능과 안심 보험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 측이 제시한 보상액수는 7550원 상당의 포인트다. 이는 해당 멤버십의 6일치 이용료다. 즉, 구독료 3만9000원을 한 달로 나눈 뒤 실제 ‘먹통’이 된 이틀의 3배인 6일치의 이용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 측은 “피해 입은 날짜의 3배치를 연장하라는 정부의 콘텐츠 이용자 보호지침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독료 월 2만2000원의 ‘카카오 대리 프로 서비스’에 가입한 기사들에게도 6일치 이용료인 4260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택시업계 일각에선 불만이 감지된다. 서비스 장애로 하루동안 영업을 못한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보상액수라는 비판이다. 실제 택시기사들 사이에선 “이번 사태로 최대 수십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실제 피해상황을 고려한 보상안이 나와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안일한 운영과 부실한 대응으로 야기된 택시 호출 먹통 사태에 대해 카카오는 배상하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보상안이 최종이 아니라며 추가 보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 장애로 이틀간 유로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안을 먼저 발표한 것”이라며 “기사들의 실제 피해는 범위도 넓고 사례가 다양하기 때문에 현장 상황을 파악하며 추가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