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8억 보내고 “부동산 신탁사업 잘 봐달라“ 요구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22 17: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조사서 진술…설립 까다로운 신탁업 진출 노린듯
박달스마트밸리 관련 ‘군 탄약고 이전‘ 청탁도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최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 조사에서 지난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8억여원을 보내며 부동산 신탁사 설립 허가를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사진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모습 ©연합뉴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최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 조사에서 지난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약 8억원을 보내며 부동산 신탁사 설립 허가를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사진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모습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민간 사업자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시 대선 경선 자금조로 8억여 원을 보내면서 그 대가로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을 허가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최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 조사를 받으면서 이같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대선 경선에 필요한 자금 20억원을 요구했고, 유 전 본부장이 이를 남 변호사에게 전달해 지난해 4~8월 남 변호사로부터 4차례에 걸쳐 약 8억4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표 캠프에서 총괄부본부장으로 조직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자신이 소유한 NSJ홀딩스(전 천화동인 4호)의 회삿돈과 지인 등에게서 빌린 자금을 통해 8억여 원을 마련, 전달책 역할을 한 회사 직원 이모씨를 거쳐 정민용 변호사, 유 전 본부장, 김 부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전달 과정에서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에게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 성공하면 사업을 잘 봐달라“며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을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신탁업은 부동산 소유권을 소유자로부터 위탁받아 부동산을 개발·관리하고 그 이익을 돌려주는 사업으로, 금융당국의 설립 허가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남 변호사는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 군 탄약고를 이전해달라는 내용의 청탁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NSJ홀딩스는 지난해 8월 안양 친환경 스마트밸리(박달스마트밸리) 조성 사업에도 참여를 시도한 바 있는데, 해당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국방부 탄약고와 사격장 등을 이전할 필요가 있었다. 다만 9월 NSJ홀딩스의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이 불거지자 안양도시공사는 민간사업자 공모 절차를 취소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2014년 유 전 본부장을 통해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5000만원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유 본부장과 남 변호사로부터 모두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은 이를 부인했다. 정 실장은 검찰의 이같은 주장이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용 부원장은 남 변호사로부터 8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이날 검찰에 구속됐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