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맹랑” 비판에도 ‘청담동 술자리’ 의혹 불 안 끄는 野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8 1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野 “사실이면 제2의 국정농단”…尹대통령은 “저급한 가짜뉴스” 격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0월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0월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및 여권은 “허무맹랑한 이야기” “저급한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반발했지만, 야권은 “사실이라면 제2의 국정농단”이라며 연일 불을 댕기는 기류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의원 질의의 핵심은 윤 대통령이 워낙 술을 좋아해서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한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는 것”이라며 “김 의원이 이런 제보를 받았으니 물어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우 의원은 김 의원을 고발키로 한 한 장관을 향해 “굉장히 오만하고 무례하다. 국회에서 공방한 의원을 고발한 건 야당 탄압”이라며 “질의가 마음에 안 들면 항의를 해야지 당의 사과까지 요구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일각에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키우려는 태세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전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해당 의혹을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떳떳하다면 7월19일과 20일 사이 어디 있었는지 동선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할 만큼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윤 대통령이 새벽 3시까지, 또 동백아가씨를 불렀단 얘기까지 구체적으로 나왔다. 국정 수행하는 공인으로서 그 자리에 계셨다는 게 국민적 충격을 자아낼 수 있는 것”이라며 “조작이나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면 사실에 대한 당사자(한 장관) 확인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의혹의 당사자인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이 같은 민주당의 공세는 ‘허무맹랑하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해당 의혹을 언급하며 “솔직히 말해서 입에 담기도 (어렵다). 대통령 입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것 자체가 국격에 관계되는 문제”라며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격분했다.

한 장관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허위사실 유포의 피해자로서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며 “곧 사실이 밝혀질 걸 알면서도 당 차원에서 다수당에 주어지는 공신력을 악용해 저질 가짜뉴스를 진실인 것처럼 공인해 허위사실 우표와 각인에 적극 가담했다”고 비난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