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특혜 논란’ 김지완 BNK금융 회장, 조기 사임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11.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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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책임 통감”…“신속히 차기 회장 선출 진행”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사진)은 7일 오전 BNK금융그룹 계열사 긴급회의에서 사의를 밝혔다. ⓒBNK금융그룹 제공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사진)은 7일 오전 BNK금융그룹 계열사 긴급회의에서 사의를 밝혔다. ⓒBNK금융그룹 제공

자녀 특혜 논란에 휩싸인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전 BNK금융그룹 모든 계열사가 참석하는 긴급회의에서 사의를 밝혔다. 김 회장의 사퇴로 BNK금융그룹은 차기 회장 선임 전까지 직무 대행 회장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2017년 9월 BNK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고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3월까지가 임기였다.

김 회장이 임기를 5개월 앞두고 사의를 밝힌 배경은 최근 불거진 자녀 특혜 의혹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BNK금융그룹 계열사가 김 회장 자녀가 있는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BNK금융그룹은 “김 회장은 최근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하여 그룹 회장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건강 악화와 그룹의 경영과 조직 안정을 사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그룹은 회장직 그룹 내부 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차기 회장으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최홍영 경남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 9개 계열사 대표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만 BNK금융그룹은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외부 인사를 후보군에 수용한다는 취지의 규칙 개정을 논의한 바 있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며 “그룹 내부 이슈로 인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NK금융그룹은 3대 회장인 김 회장뿐 아니라 초대인 이장호 전 회장과 2대 성세환 전 회장도 불명예 퇴진했다. 이 전 회장은 이영복 엘시티 회장에게 대출을 알선해주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성 전 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각각 중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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