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미 실질 기준금리 5.25% 수준”
  • 지웅배 디지털팀 기자 (jwb0824@gmail.com)
  • 승인 2022.11.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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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연은 연구진 분석…“양적긴축 영향”
지난 11월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 신화
지난 11월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 신화

재정정책까지 고려하면 미국의 실질적인 기준금리가 5.25%에 상응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이달 초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여서 현재 실질 금리는 6.0%에 달할 수 있다. 미 연준이 앞으로 금리 인상 폭을 줄일지 관심이 주목된다.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연구진들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공식 기준금리보다 훨씬 긴축적일 수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끌어올렸다. 3월 0.25%포인트, 5월 0.50%포인트, 6월·7월·9월·11월 각각 0.75%포인트씩 인상했다. 현재는 기준금리 상단이 4.0%다.

연구진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 스프레드 등의 변수를 포함해 대용물(proxy) 금리를 추정했다. 차기 금리 향방에 대한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와 ‘대차대조표 축소’ 등의 영향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의 미래 통화정책 방향을 외부에 알리는 조치를 말한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축소한다는 의미다. 그 결과 실질 금리가 5.25%였다. 9월 기준금리 상단인 3.25%보다 2%포인트 높은 셈이다.

연준은 올해 6월 양적긴축에 돌입하기 전까지는 양적완화를 시도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함이었다. 국채·주택저당증권(MBS)를 사들여 보유 자산을 약 9조 달러(약 1경2000조원) 시중에 풀었다. 9월부터는 보유 자산이 만기가 돼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유동성을 줄이고 있다. 매달 국채 600억 달러와 MBS 350억 달러 등 950억 달러가량의 자산을 회수했다.

또 연준이 올해 3월 금리를 높이기 수개월 전부터 구두로 개입했다.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고 물가 안정 의지를 밝히는 식이었다. 이러한 대응으로 금리 인상이 시장에 미리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 일각에서는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빠르게 높였고, 긴축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과도한 긴축과 불필요한 노동시장 타격을 우려해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을 지지해왔다.

앞서 연준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성명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여지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지만, 앞으로는 통화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와 경제 영향의 시차를 고려하겠다는 게 연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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