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소차 핵심 기술 빼돌린 현대차 연구원 기소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11.08 15: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퇴직 후 취업 위해 경쟁사에 누설 혐의
국산화 못했던 1% 핵심 기술 美에 넘어가
수원지방검찰청 전경 ⓒ연합뉴스
수원지방검찰청 전경 ⓒ연합뉴스

국산화에 성공한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 기술을 유출한 현대차 전 연구원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부(박진성 부장검사)는 산업기술 유출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현대차 전 책임연구원 A(61)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A씨로부터 건네받은 기밀을 미국 제조업체에 누설한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로 국내 대리점 이사 B(64) 씨 등 2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2020년 8월20일∼11월25일 현대차와 국내 GDL(기체확산층·Gas Diffusion Layer) 제조사가 수년간 공동개발한 GDL 견본 6개, 사양 비교표, 첨가물 함량 정보 등을 B씨 등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정년퇴직 후 B씨가 있는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특히 현대차와 국내 GDL 제조사가 부품 내구성 강화를 위해 시도한 금속 첨가물이 미국 GDL 제조업체가 최근 자사 제품에 적용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GDL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서 수소와 산소를 확산시켜 생성물을 배출시키는 핵심부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그 중요성을 고려해 2019년 7월 GDL 기술을 연료전지 자동차 분야의 첨단 기술로 고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부품 99%를 국산화한 피해 회사들이 마지막까지 국산화를 하지 못했던 1%의 핵심 부품이 GDL이었다”며 “첨단기술 유출 범죄를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