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두 달 만에 1370원대로…美 중간선거 영향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11.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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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우세 전망에 ‘킹달러’ 현상 완화 기대감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9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 한 뒤 오전 10시 현재 137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우세 전망이 나오자 재정지출 감소 기대감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1375.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1384.9원)보다 8.9원 내린 1376원으로 출발해 장중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9월 13일(1372.2원) 이후 두 달 만이다.

달러 약세 배경에는 미국 중간선거가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미 공화당은 민주당에 비해 재정지출 확대에 부정적이다. 미 의회 차원에서 긴축 재정에 들어갈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흐름도 약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킹달러’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 전환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 하락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대외 요인인 만큼 위험 선호 회복과 이에 따른 시장 수급 개선이 이어질 경우 환율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국의 추가 긴축, 중국의 불확실성(실물지표 부진, 낮은 부양 기대, 내외 금리 차 역전 지속) 등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을 방향성 전환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물 경기를 반영한 무역수지, 경상수지를 고려하면 결국 완연한 달러 공급 기조가 회복되지 않았다. 또한 연말~연초 에너지 수입 증대, 여전히 높은 에너지 수입물가 레벨과 무역수지 추가 악화 가능성 등은 여전히 원화 약세 요인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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