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임신중단권이 투표 핵심 요인”
미국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현재 미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에디슨리서치가 이날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유권자 10명 중 7명이 미국의 현 상황이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39%가 ‘미국의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현 상황에 ‘화가 난다’고 한 응답자도 34%나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45%로 나타났다. 직전 중간선거인 2018년 중간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권자 46%가량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나라를 해치고 있다’고 평가했고, 36%는 ‘도움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투표에 영향을 미친 핵심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과 임신중단권 문제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유권자 32%가 인플레이션을, 27%가 임신중단권 문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이어 범죄(12%), 총기정책(12%), 이민문제(10%) 등이 뒤를 이었다.
미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유권자 4명 중 1명만이 현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나머지(’좋지 않다’ 36%, ‘가난하다’ 39%)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가계 경제도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46%가 지난 2년간 가계 재정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더 나아졌다는 답변은 18%에 그쳤다. 전체 4분의 3이 넘는 유권자가 지난 한 해 동안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임신중단권과 관련해서는, 올해 대법원이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보장 판례를 폐기한 데 대해 응답자의 39%가 ‘분노한다’, 21%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하는 등 부정적인 평가가 다수였다. ‘만족한다’는 21%, ‘열광한다’는 16%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중간선거는 미국 대통령 4년 임기 중간에 치러져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전체(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50개 주 중 36개 주의 주지사가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