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서 드론 받고 현금·서방무기 넘겨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1.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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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스카이뉴스 보도…“이란, 서방 무기 연구해 역설계할 것”
영국 스카이뉴스는 8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드론을 공급받는 대가로 전장에서 포획한 서방 무기를 이란에 넘겨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8월24일 이란의 미공개 장소에서 군사 훈련 중인 드론의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로이터연합
영국 스카이뉴스는 8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드론을 공급받는 대가로 전장에서 포획한 서방 무기를 이란에 넘겨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8월24일 이란의 미공개 장소에서 군사 훈련 중인 드론의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로이터연합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드론을 공급받는 대신 전장에서 포획한 서방 무기를 이란에 넘겨주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8일(현지 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군용기가 지난 8월20일 이란의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서 1억4000만 유로(약 1925억원) 규모의 현금과 함께 영국의 NLAW 대전차 미사일, 미국의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등 서방 무기를 비밀리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무기들은 본래 서방이 우크라이나군에 지원했던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군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매체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 기술을 연구해 모방할 가능성이 있으며, 역설계를 통해 미래의 전쟁에 사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에 투입하고 있는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도 지난 2011년 이란이 미국의 정찰 드론을 포획해 입수한 기술을 토대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헤란 공항에 착륙한 러시아 수송기들은 이후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 100개와 보다 크기가 작은 샤헤드-131 드론 60개, 무장 드론 모하제르-6 6개를 싣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당시 테헤란공항의 동태가 찍힌 위성사진 여러 장을 제시했으며, 이날 이후 최소 5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드론을 운송했다고도 전했다.

소식통은 또 러시아와 이란이 최근 수일 간 2억 유로(약 2748억원) 규모의 추가 드론 공급계약에도 합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란이 또다른 대규모 드론을 공급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란은 최근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수개월 전에 제공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으며, 드론뿐 아니라 미사일도 러시아에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거짓”이라고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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