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용산소방서장 입건 논란에 “증거 종합한 결정…추가 혐의 수사”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11.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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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문건, 바디캠 현장 영상, 소방 무전 등 확보”
직무유기 혐의 추가 가능성에 “추후 판단”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이 10월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이 10월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를 수사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 입건 논란에 대해 “수사로 확보된 증거를 종합해 입건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수본은 최 서장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더해 직무유기 등 추가 혐의 적용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9일 수사상황 브리핑에서 최 서장 입건은 무리라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 “증거에 따라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 중”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추가 적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최 서장의 입건에 대해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된 내부 문건, 바디캠 현장 영상, 소방 무전 녹취록 등 그간 수사 상황과 증거를 종합해 입건한 것”이라면서 “소방 대응 단계 발령 등과 관련해서도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직무유기 등 최 서장의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에 대해선 “추후 판단할 것”이라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특수본은 최 서장이 참사 직후 신고가 이어지던 시점에 ‘대응 2단계’를 제 시간에 발령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당일 대응 2단계의 발령 주체가 최 서장이 아닌 서울소방재난본부였다는 것이다.

최 서장이 피의자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반 시민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서울소방노조) 등 일선 소방관들의 반발이 거세다. 행정안전부나 경찰 지휘부 대신 소방 실무진에 참사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란 취지다.

서울소방노조는 전날인 8일 성명에서 최 서장의 입건과 관련해 “사고 당일 자원해서 이태원 119안전센터에서 대기했고, 사고 접수 후에는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지휘했던 사람”이라면서 “행정안전부, 경찰의 책임 지휘부는 빠진 채 실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수사결과를 보면 도대체 이 사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분노스럽다”고 꼬집었다.

한편 최 서장은 참사 당일인 10월29일 밤부터 이튿날까지 참사 현장서 수차례 언론 브리핑을 했다. 브리핑 당시 마이크를 쥔 왼손이 덜덜 떨리는 모습이 포착됐고, ‘손 떠시는 용산소방서장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됐다. 이에 다수 네티즌들은 최 서장 입건 소식에 “말도 안된다” “구조하느라 힘들어 손을 덜덜 떨며 브리핑하던 모습을 국민이 다 봤다” 등 반응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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