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에 숨죽인 채권 시장…10월 발행액 55.2조원 그쳐
  • 지웅배 디지털팀 기자 (jwb0824@gmail.com)
  • 승인 2022.11.1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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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보다 9조원 줄어…회사채 양극화·채권거래량 63조 감소
지난 11월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들이 5만 원 권 지폐들을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1월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들이 5만 원 권 지폐들을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10월 채권 발행 규모가 9월보다 9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금리 상승과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경색 등 악재가 겹친 탓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가 10일 발표한 '10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5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보다 8조8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채권 발행이 각각 금융채가 7조2940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이 2조4420억원, 회사채가 1조6250억원씩 감소했다.

특히 회사채는 AA등급 발행 규모가 전월보다 6000억원 늘어난 반면, A등급과 BBB등급은 각각 7000억원, 2000억원씩 감소해 등급별로 발행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1조5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700억원보다 1조3140억원이 줄었다. 미매각 금액을 전체 발행금액으로 나눠 산출하는 미매각률은 33.4%로 집계됐다.

유통시장 역시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직전 달보다 63조5000억원 감소한 310조1000억원이었다. 일평균 거래량도 전월보다 2조4000억원 감소한 1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개인 투자자는 수요가 늘어 2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고 집계됐다. 금리가 높은 채권에 대한 선호가 계속된 탓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 약세 등으로 국채 1조3000억원, 통안채 1조2000억원, 은행채 2조1000억원 등 총 4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그 규모는 전월보다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10월 말 기준 231조3787억원으로 9월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석 달간 정체 흐름이다.

금투협은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단기자금 시장경색 심화로 단기와 중장기 금리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다만 지난달 중순 이후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대책 발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의 채권시장 개입 등으로 금리가 일부 하락 전환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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