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에 잡동사니 정리해야” vs 김근식 “공산주의 연상”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11.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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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거부 자유 있다’ 발언 지적한 김근식에 재차 쓴소리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2년 9월3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원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2년 9월3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원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배제’ 결정을 두고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경남대 교수)과 설전을 벌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재차 김 전 실장을 겨냥하는 글을 올렸다.

홍 시장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온갖 잡동사니들이 준동을 하니 당이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내친김에 한마디 더 해야겠다. 총선을 앞두고 당명을 무슨 뜻인지도 알 수 없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바꾸면서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온갖 사람들이 당에 유입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막천으로 총선 참패 후 당의 주역들은 내쫓고 지나가던 과객들을 들여와 과객들이 주인 행세를 하면서 듣도 보도 못한 기본소득까지 당의 정강정책에 끼워 넣으면서 당의 정체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지금 당이 한마음이 되지 못하는 것은 바로 거기에 기인한다”며 “정당은 이념과 정책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데 온갖 잡동사니들이 준동을 하니 당이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에서 할일은 정강정책을 다시 고쳐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잡동사니들은 조속히 정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시장 경제와 자유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가치정당이 되어야 당이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배제’ 결정을 놓고 김 전 실장과 설전을 벌였다. 홍 시장은 전날 “취재의 자유가 있으면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며 대통령실의 결정을 옹호했다. 이에 김 전 실장이 “홍 시장 강변은 ‘종교의 자유도 있지만 반종교의 자유도 있다’는 공산주의 국가 헌법을 연상케하는 과도한 억지”라고 비판했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실이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결정을 하면 무조건 옹호만 하면 안 된다. 조선 시대 언관이 직언하듯, 대통령을 위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여당은 때로 쓴소리를 하는 게 민주적인 정당”이라며 “여당은 무조건 대통령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실과 민심의 중간에서 여론을 제대로 전달하는 완충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김 전 실장의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다시 올렸다. 홍 시장은 “취재의 자유만 있고 취재 거부의 자유는 없다? 그게 공산주의가 아닌가”라며 “민주주의는 언제나 반대의 자유가 있다. 공산주의 북한을 잘 아는 교수라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거 보니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이 잡탕이 되다 보니 어쩌다가 저런 사람까지 당에 들어와 당직까지 했는지”라며 “상전으로 모시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나갔으면 같이 따라 나가는 게 이념에 맞지 않나. 어차피 공천도 안 될 건데 뭐 하려고 당에 붙어 있는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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