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원의원 “헤르손 철수 옳았다…우리는 반드시 돌아올 것”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1.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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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댐 폭파설’ 다시 제기하며 “정당했던 결정” 두둔
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2S7 피온 자주포에 탄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전선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2S7 피온 자주포에 탄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전선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러시아군이 헤르손시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러시아의 하원의원이 러시아군의 이 결정이 올바른 것이었다면서 반드시 헤르손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10일(현지 시각) 타스통신에 따르면,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 대표단과 러시아가 임명한 블라디미르 살도 친러 헤르손 행정부 수반의 회담 자리에서 “헤르손에서 군대를 철수한 것은 군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옳은 결정”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헤르손으로 돌아올 것이며 가까운 장래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슬루츠키 위원장은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엄청난 양의 치명적인 현대식 무기를 집중시켰고 우리는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며 영원히 헤르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을 폭파하려고 한다는 증거가 있다”며 “헤르손은 물에 잠길 것이고, 그럴 경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철수 결정은 쉽지는 않았지만 정당했던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친러 헤르손 행정부의 수반인 살도 역시 “여러 세대의 피로 물든 우리 땅이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졌다”면서 “장래에 러시아군이 헤르손주 전체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9일 헤르손주 드니프로강 서안에 위치한 헤르손시에서 병력을 철수해 드니프로강 동안으로 방어선을 옮기도록 명령한 바 있다. 헤르손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 지역을 잃을 경우 러시아군의 타격이 클 것이 예상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철수가 함정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였다. 그러나 헤르손 공공기관에서 러시아 국기가 철거되는 등 철수가 현실화되면서, 러시아 내부 강경파들 사이에서는 전쟁에서 패배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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