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어쇼 참사…항공기 충돌로 6명 사망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1.1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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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활약한 전투기 두 대 부딪혀 산산조각
B-17 탔던 육군 참전용사도 사망…사고 원인 조사 중
12일(현지 시각) 텍사스주 댈러스 공항에서 열린 에어쇼 도중 군용기 두 대가 서로 충돌해 추락하고 있다. ⓒAP연합
12일(현지 시각) 텍사스주 댈러스 공항에서 열린 에어쇼 도중 군용기 두 대가 서로 충돌해 추락하고 있다. ⓒAP연합

미국 에어쇼에서 군용기 2대가 공중 충돌한 사고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3일(현지 시각) 현지 사법당국에 따르면, 전날 텍사스주 댈러스 공항에서 열린 ‘윙스 오버 댈러스 에어쇼’에서 구형 항공기 두 대가 비행 중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부검 결과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행사를 지켜보던 관람객 4000명은 무사했다.

앞서 전날(12일) 오후 1시20분경 댈러스 공항에서는 보잉 B-17 폭격기와 벨 P-63 킹코브라 전투기가 서로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직후 트위터 등 SNS에는 두 비행기가 부딪혀 지상으로 추락한 후 커다란 화염과 연기가 솟구치는 영상이 게시되기도 했다.

사고 비행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상이 컸던 퇴역 전투기들이다. B-17은 ‘하늘의 요새’로 불리는 미군의 주력 폭격기로, 미 역사상 가장 유명한 폭격기다. P-63 ‘킹코브라’는 1940년대 초 미국에서 개발된 것으로, 구 소련군이 애용했던 전투기로 알려져 있다.

사망자 신원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댈러스 인근 테런트 카운티 켈러 지역의 아민 미자니 시장은 “육군 참전용사이자 은퇴 조종사인 테리 바커가 B-17에 타고 있었다”며 그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고 전했다.

에어쇼를 주최한 공군기념사업회(CAF) 측은 “기체가 큰 보잉 B-17에는 통상 4~5명이 탑승하며, P-63의 경우 조종사 혼자 모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CAF는 사고기에 유료 탑승한 일반인은 없었으며, 탑승자 모두 고도로 훈련된 자원자나 퇴역 조종사들이었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먼저 에어쇼에서 비행기 항로 통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NTSB 위원인 마이클 그레이엄은 기자회견에서 “왜 사고 당시 이들 비행기가 같은 고도에 머물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에어쇼 도중 구형 항공기가 사고를 낸 것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에는 네바다주 리노 에어쇼에서 P-51 머스탱기가 관중석에 추락해 11명이 사망, 7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9년에는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조종사 과실로 B-17 폭격기가 추락해 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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