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직격탄’ 포항제철소, 완전 재가동 내년 1분기 예상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1.14 14: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부 “철강재 수급 이슈는 없어”
지난달 24일 재가동된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재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 모습 ⓒ연합뉴스

지난 9월 초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가 내년 1분기에나 전체 공장 완전 재가동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포스코 피해 관련 민관 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주요 피해 원인은 힌남노로 집중 호우가 내려 제철소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해 발생한 침수로 확인됐다. 제철소 2문과 3문으로 집중 유입된 하천수로 인해 수전 설비가 물에 잠겼고, 이어 정전으로 선강(제선·제강 공정을 통칭) 설비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여기에 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압연 라인도 침수돼 각종 전기·제조 시설이 마비되고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포스코의 매출은 2조400억원 감소하고, 포스코에 납품하는 기업들의 매출은 약 2500억원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조사단 측은 내년 1분기까지 스테인리스스틸(STS) 1냉연공장, 도금공장 등 나머지 2개 공장이 재가동을 마치면 포스코 제품 생산 설비가 피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조사단은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되는 전기강판·선재·STS 등 3개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국내 협력 생산, 수입 등으로 긴급 대응한 결과 현재까지 철강재 시장에서 해당 품목 관련 수급 이슈는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 수요 감소와 시장 재고량 등을 고려했을 때 제철소의 주요 설비가 복구되는 연말까지 수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주요 제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국가 기간 산업이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재난에도 대응이 가능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부도 “포스코가 사전 조업 중지 등 태풍 대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국가 핵심 제조업의 소재를 공급하는 국가 기간 산업으로서 사전에 예보된 큰 규모의 태풍에 더욱 철저히 대비했어야 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포스코에 배수시설과 자가발전설비 보완, 재난 대비·복구와 시장 보호 등을 포함한 ‘기업활동 지속 전력(BCP)’ 수립, 지속적인 설비 투자 등 철저한 재난 대비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