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신청’ 암호화폐 거래소 FTX, 설상가상 해킹까지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1.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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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7300만~6억6200만 달러 상당의 코인 유출…FTX 어플 삭제 요청
이날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세계 3위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 가운데 일부 자산이 해킹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FTX발(發) 암호화폐 시장 혼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FTX의 법률 고문 라인 밀러가 트위터를 통해 비정상적인 자산 이동에 대해 회사가 조치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그는 FTX 측이 해킹을 막기 위해 디지털 자산을 콜드월렛(오프라인에서 동작하는 암호화폐 지갑)으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객들에게 FTX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블록체인 분석회사 엘립틱은 FTX의 암호화폐 지갑들에서 4억7300만 달러(약 62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유출됐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분석회사 난센은 FTX에서 6억6200만 달러(약 87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유출된 암호화폐는 다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커들이 자금이 동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기법이라는 게 엘립틱 측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11일(현지 시각) FTX는 알라메다 리서치를 포함해 130여 개의 자회사 전체에 대해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현재 FTX의 부채 규모는 100억~500억 달러(약 13조1600억~65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FTX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코인판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채권자만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의 소프트뱅크, 캐나다 온타리오 교사 연금,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이 FTX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동안 암호화폐 가격의 변동성 확대를 비롯해 시장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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