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선 학교, 간판도 없는 업체와 수상한 수의계약”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2.11.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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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광주시의원, 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서 지적
A업체와 공기청정기 필터 최근 3년간 1억 6000여만원 구매
동일 사업장 주소 무자격 전산 유지보수 업체서도 구매하기도

광주 일선 학교가 최근 3년간 사무실도 없는 업체와 수억 원대의 공기청정기 필터를 수의계약으로 구매한 의혹이 제기됐다. 또 사업자등록증 상 동일 사업장소재지를 두고 있는 학교 전산 유지보수 업체에서도 구매한 정황이 드러났다. 

광주시의회 신수정(북구3) 의원은 14일 “광주 일선 학교가 2020년부터 최근 3년 동안 간판과 사무실도 없는 업체와 1억6000만원의 공기청정기 필터를 수의계약으로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신수정 광주시의원 ⓒ광주시의회
신수정 광주시의원 ⓒ광주시의회

신 의원은 이날 광주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공기청정기 필터 구매 A업체 주소지를 직접 방문한 결과 사무실도 간판도 보이지 않는 업체였다”며 “같은 주소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B업체는 광주 관내 30개 학교와 직속기관의 전산 유지보수 업체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B업체는 컴퓨터 기자재 등의 종목을 다루는 사업자인데도 광주의 한 학교가 B업체와 1인 수의계약으로 270여만원을 들여 공기청정기 필터를 사는 등 무자격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행태도 이뤄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A업체와 B업체는 사업자등록증 상 같은 사업장소재지를 두고 운영하는 업체로 파악된다는 게 신 의원 주장이다. 신 의원은 그러면서 “시교육청은 1인 수의계약과 관련해 투명한 업체 선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통해 일선 학교가 깨끗한 계약행정을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2000만원 이하 1인 수의계약의 경우 사업자등록증만 있으면 업종과 관계없이 납품계약을 할 수 있다”며 “공기청정기 필터는 소모품으로 유지보수 개념이어서 특별한 자격기준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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