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출마 선언…바이든과 재대결?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1.16 15: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바이든 재선 막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책임론’을 뒤로 하고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밤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한 1시간여의 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오늘 밤 나는 미국 대통령 입후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4년 더 집권하지 않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며 “미국은 그것(바이든의 재집권)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집권할 때 우린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국가였지만 지금은 쇠퇴하고 실패하고 있는 국가”라며 “수백만 미국인들에게 바이든이 집권한 지난 2년은 고통과 고난, 절망의 시기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정책에서 다시 미국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곧 우리는 다시 위대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와 이란, 북한 등을 거론하며 “그들은 미국을 존경했다. 솔직히 나를 존경했다”며 자신의 재임 당시 미국의 위상과 외교정책을 내세웠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단 한 발의 장거리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2020년에 이어 대권에 세 번째로 도전하게 된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해 지난해 1월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지난 7일 “마러라고에서 15일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며 출마 선언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런데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탈환에 실패하고 하원에서도 압도적 승리에 실패하면서 공화당 내에서는 ‘친(親)트럼프’ 후보들을 적극적으로 내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에 트럼프의 참모들은 출마 선언을 미루자고 설득했으나 그는 발표를 강행했다. 좁아진 당내 입지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트럼프의 출마 선언에 블룸버그통신은 “공화당으로서는 타이밍이 이보다 나쁠 수 없다”며 “유권자들이 낙태권 같은 사회적 문제에 극단적 입장을 가진 후보들을 거부함에 따라 트럼프 지지 후보자들이 주요 선거에서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도널드 트럼프는 민주당에 패배할 것”이라며 “공화당은 그를 후보로 뽑을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체할 다른 후보를 찾는 기류도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압승하며 재선에 성공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원 및 친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디샌티스 주지사를 차기 대권 주자로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쟁에서 살아남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대권을 놓고 재대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공식적인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외 선전을 보인 데도 바이든 대통령의 공이 컸다는 평가가 나와, 차기 민주당 대권 주자로 나설 공산이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