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 롯데그룹 등급전망 줄줄이 ‘부정적’ 하향 조정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11.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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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안정성 저하되고 있어”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구름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구름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롯데그룹 신용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등에 따른 재무 부담이 롯데그룹 전반으로 퍼질 것이라는 우려에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신용등급 전망을 내리고 있다.

지난 1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은 ‘AA+’ 등급을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롯데지주는 ‘AA+/부정적’, 롯데렌탈은 ‘AA-/부정적’, 롯데캐피탈은 ‘AA-/부정적’, 롯데쇼핑이 발행한 롯데지주 연대보증채는 ‘AA/부정적’으로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변경했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나이스신평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악화된 영업환경 및 자금 소요 등을 고려하면 증가한 차입금 부담을 완화하는데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현재의 신용등급에 부합하는 우수한 수준의 사업 및 재무지표를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존재함을 고려해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 롯데지주의 계열통합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추가 유상증자 진행 등으로 롯데지주 자체의 재무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이익 창출력이 악화되고 있는 점, 신규 사업 인수 및 설비투자 부담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는 점을 전망 하향 이유로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는데 롯데건설의 갑작스런 유동성 위기에 6000억원을 지원해, 재무안정성 우려가 불거졌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의 최대주주(지분 43.79%)다.

한국기업평가 “올해 자회사인 롯데건설에 대한 지원으로 약 9000억원(유상증자 876억원, 연간 대여금 약 8000억원)이 유출됐다”면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의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4분기 영업손실 8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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