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장경태 ‘빈곤 포르노’ 발언에 “유사 성희롱이다”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11.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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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민들은 잘 모르는 단어…책임 회피하려는 것”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11월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속된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진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이 인권위 내부망에 게시한 글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11월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진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이 인권위 내부망에 게시한 글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선천성 심장질환 아동과 찍은 사진을 두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빈곤 포르노’라고 말한 데 대해 “의도적으로, 계획적으로 단어를 선택해 결과적으로 유사 성희롱을 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빈곤 코스프레도 아니고 빈곤 포르노라는 단어를 썼다. 포르노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국민들의 인식과 겹쳐서 나중에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사전과 논문에 있는 단어지만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르는 단어”라며 “예를 들어 여동생이 회사에서 어려운 분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나갔는데 동료가 ‘빈곤 포르노 했네’라고 말하면 모욕감을 느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영부인이 어디 가면 다 사진을 찍는다. 장 의원도 어디 가면 사진 찍지 않나”라며 “(장 의원은) 며칠 전 행사에 같이 갔는데, 본인도 ‘반지하에 살고 흙수저 출신’이라고 계속 얘기하더라. 본인 보고 빈곤 포르노 한다고 그러면 기분이 좋겠나”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장 의원이 ‘김 여사가 불쾌했다고 하면 유감 표명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말장난이다. 영부인이 일일이 대응해서 할 리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의 어떤 분이 김정숙 여사가 전용기 타고 타지마할 간 것을 ‘관광 포르노’라고 하면 국민들이 너무하다고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단어라는 것은 인식”이라며 장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굉장히 나쁜 언어를 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이 ‘빈곤을 자극적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것에 대해 비판의 뜻을 담았다’고 해명한 데 대해 “장 의원이 해명하는 것처럼 (국민들이)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의료 취약 계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빈곤 포르노에 대한 비판과 규제가 강력해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빈곤 포르노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어지자, 장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단어 자체가 충분히 사전적·학술적 용어이기 때문에 김 여사에 대한 제3자들의 비판이 제소 요건이었다면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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