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선천성 심장질환 아동과 찍은 사진을 두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빈곤 포르노’라고 말한 데 대해 “의도적으로, 계획적으로 단어를 선택해 결과적으로 유사 성희롱을 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빈곤 코스프레도 아니고 빈곤 포르노라는 단어를 썼다. 포르노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국민들의 인식과 겹쳐서 나중에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사전과 논문에 있는 단어지만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르는 단어”라며 “예를 들어 여동생이 회사에서 어려운 분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나갔는데 동료가 ‘빈곤 포르노 했네’라고 말하면 모욕감을 느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영부인이 어디 가면 다 사진을 찍는다. 장 의원도 어디 가면 사진 찍지 않나”라며 “(장 의원은) 며칠 전 행사에 같이 갔는데, 본인도 ‘반지하에 살고 흙수저 출신’이라고 계속 얘기하더라. 본인 보고 빈곤 포르노 한다고 그러면 기분이 좋겠나”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장 의원이 ‘김 여사가 불쾌했다고 하면 유감 표명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말장난이다. 영부인이 일일이 대응해서 할 리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의 어떤 분이 김정숙 여사가 전용기 타고 타지마할 간 것을 ‘관광 포르노’라고 하면 국민들이 너무하다고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단어라는 것은 인식”이라며 장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굉장히 나쁜 언어를 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이 ‘빈곤을 자극적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것에 대해 비판의 뜻을 담았다’고 해명한 데 대해 “장 의원이 해명하는 것처럼 (국민들이)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의료 취약 계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빈곤 포르노에 대한 비판과 규제가 강력해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빈곤 포르노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어지자, 장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단어 자체가 충분히 사전적·학술적 용어이기 때문에 김 여사에 대한 제3자들의 비판이 제소 요건이었다면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