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자수익 40조원 넘었다…사상 최대 기록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1.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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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마진 증가 영향…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5조원
전날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금리 홍보물 ⓒ연합뉴스
전날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금리 홍보물 ⓒ연합뉴스

올해 들어 계속되는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국내 은행권이 3분기까지 40조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조원 가까이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치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이는 일반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0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항목별 이익 현황을 살펴보면,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은행의 올해 1~3분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6조9000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인 4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영향을 받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자수익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수익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조500억원 감소했다.

금리 상승으로 자산으로 보유하던 채권 가격이 급락하며,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지난해 1~3분기 1조7000억원 이익에서 올해 4000억원 손실로 전환된 것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수수료 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4조100억원에서 올해 3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비용 부문에서는 3분기 누적 판매비와 관리비는 1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도 지난해보다 1조7000억원 증가한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비용의 증가가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은행들이 손실흡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충당금 적립액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올해 1~3분기 각각 0.58%, 8.10%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다.

이를 두고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따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 관리 강화를 지도하겠다”라는 감독 방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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