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중단부터 파산까지…FTX發 위기, 암호화폐 대부업계로 확산
  • 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1.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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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대출 및 환매 중단…블록파이는 파산 신청 가능성도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표시된 암호화폐 시세 ⓒ연합뉴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표시된 암호화폐 시세 ⓒ연합뉴스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로 시작된 위기가 암호화폐 대부업계로 번지고 있다. 일부 업체들이 신규 대출 및 환매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FTX가 인수를 추진했거나 돈을 빌려준 업체들은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16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이날 신규 대출 및 환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플랫폼은 FTX 사태 여파로 비정상적인 인출 요청이 현재 유동성을 초과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우선순위는 고객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신규 유동성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된 세부사항은 다음 주 고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FTX 계좌에 1억7500만 달러(약 2300억원)의 자금이 묶여 있다고 밝혔다. 이에 지급 불능을 우려한 고객들이 서둘러 자금 인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의 대출 중단 결정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또한 고객 자금 상환을 중단했다. 현재 제미니는 제네시스와 협력해 ‘제미니 언’이라는 이자 지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제네시스가 일시 환매 중단을 선언해 고객들에게 자금을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FTX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던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블록파이도 유동성 위기로 인해 고객의 자금 인출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블록파이가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한, FTX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던 암호화페 중개·대출 플랫폼 보이저 디지털도 다른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처럼 FTX 붕괴의 여파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며 업계는 풍선처럼 부풀었던 암호화폐 세계가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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