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흔든 SNS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가짜뉴스로 판명
  • 김현지·공성윤·조해수 기자 (metaxy@sisajournal.com)
  • 승인 2022.11.18 14:05
  • 호수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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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관계 드러나지 않았는데 최근 한 달간 1만5000여 건 온라인에서 유통

국내에서도 희대의 가짜뉴스 논쟁이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내 대형 로펌 김앤장 변호사들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야당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이러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소위 ‘제보자’는 SNS ‘트위터’에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연이어 밝히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11월16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술자리 의혹과 관련한 트위터 글은 1만5021건, 블로그 글은 343건이었다. 이와 관련한 뉴스는 591건으로 모두 1만5955건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유통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 사진)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연합뉴스

한동훈 장관 “지라시 수준도 안 돼…국무위원 모독”

의혹은 국정감사장에서 불거졌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월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 이세창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이 7월19~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그 증거로 첼리스트 A씨가 남자친구 B씨에게 술자리 상황을 설명하는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인터넷 언론 ‘더탐사’도 이날 제보자의 녹취록을 유튜브로 방송했다.

한동훈 장관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김 의원의 질의에 대해 “국정감사장에서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것으로 국무위원을 모욕한다”며 직을 걸겠다고 되받았다. 윤 대통령도 10월28일 출근길에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B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증거로 이세창 전 대행의 실물 명함을 내세웠다.

이런 가운데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는 B씨를 공익제보자로 할지 검토 중이라고 가세해 논란을 키웠다. 권익위 내부에서는 “술자리 상황이 가짜뉴스라면 B씨는 공익신고자보호법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은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을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의 의무)와 146조(모욕 등 발언 금지) 위반으로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경찰은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상황이 정리되는 모양새다. 애초에 문제 제기를 했던 B씨가 ‘첼리스트 A씨가 문제의 그날 다른 남자와 함께 있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녹취록을 트위터에 올린 것이다. 녹취록 속의 '다른 남자'는 이를 반박하지 않았다. 첼리스트 A씨가 그날 '다른 남자'와 있었다면 '청담동 술자리'는 없었던 것이 된다. B씨의 최근 녹취록에 대해 민주당과 김의겸 의원도 반론을 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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