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당 지도부 퇴진한 펠로시…“새 세대의 시간”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1.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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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30일 지도부 선거…차기 하원의장은 공화당 매카시
바이든 “역사상 가장 훌륭한 하원의장으로 기록될 것”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17일(현지 시각) 워싱턴DC의 의사당 하원 원내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17일(현지 시각) 워싱턴DC의 의사당 하원 원내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

지난 20년간 미국 연방하원에서 민주당을 이끌어왔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당 지도부에서 물러난다.

펠로시 의장은 17일(현지 시각) 하원 연설에서 내년 1월 개원하는 다음 의회에서 당 지도부 선거에 나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는 대담하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민주당을 이끌 새로운 세대를 위한 시간이 왔다”며 당 지도부에서의 세대 교체 필요성을 거론했다.

펠로시 의장은 2003년부터 20년간 하원 민주당의 지도자로 활약해왔다. 2003년 1월부터 2007년 1월까지는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민주당이 다수당 자리에 오른 2007년 1월부터 2011년 1월까지는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했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권력서열 3위에 해당하는 자리다.

또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를 빼앗긴 2011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는 다시 하원에서 원내대표로 일하다가, 2019년 1월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이후 현재까지 하원의장직을 수행해왔다.

민주당은 펠로시 의장의 퇴진에 따라 오는 30일 지도부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후보로는 하킴 제프리스 뉴욕주 하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차기 하원의장직의 경우,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유력시된다.

이날 펠로시 의장의 퇴진 선언은 지난 8일 진행된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공화당은 전날(16일) 캘리포니아주 제27선거구에서 마이크 가르시아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가 승리하면서 하원 의석의 과반인 218번째 의석을 확보한 바 있다.

중간선거 직전 펠로시 의장의 남편인 폴 펠로시가 피습을 겪은 점도 퇴진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폴 펠로시는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40대 남성에게 둔기로 공격당해 중상을 입은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당시 피습 사건에 대해 “내 정치 행보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향후 지도부 퇴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퇴진과 관련해 이날 성명을 내고 “역사는 그를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하원의장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펠로시 의장은 민주주의의 맹렬한 수호자”라며 “우린 그에게 깊은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이날 펠로시 의장의 퇴진 연설이 진행된 본회의장에는 하원 민주당 의원 대부분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공화당에서도 스티브 스칼리스 하원 원내총무 등 일부 의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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