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1호는 이재명 지분”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2.11.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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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당시 선거, 개인적으로 겁 많았다”…이 대표 겨냥 추가 폭로 예고
21일 오전 남욱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남욱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 의혹 혐의를 받고있는 남욱 변호사가 재판에 출석해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측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21일 남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심리로 진행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남 변호사는 21일 새벽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구속됐다가 구속기간 만료로 1년여 만에 출소했다.

출소 후 첫 재판에 출석한 남 변호사는 재판부가 증인 진술에 앞서 ‘진술서가 사실인가’라고 묻자 “그렇다, 다만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앞으로 답변에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조사 당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대략적으로 말해달라”고 하자,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지분이라는 것을 김만배씨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재판부의 “조사 당시 이 대표 측 지분에 대해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남 변호사는 “그 당시에는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겁도 많았다”며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사실 정신도 없어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를 비롯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씨 등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지분에 따른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시행이익을 화천대유가 부당 취득하게 해 공사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1200억여원의 배당금을 받은 회사로 법적 소유주는 화천대유다.

남 변호사가 대장동 개발 비리와 관련해 이 대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후 재판을 통해 추가적인 폭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도 석방 이후 이 대표를 겨냥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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