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만 명 카타르 인구에 외국인 관람객 120만 명 몰려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2.11.27 10:05
  • 호수 17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상 최초로 중동에서 열리는 월드컵
1인당 국민소득 8만 달러…매달 500만원 기본소득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이 현지시간으로 11월20일 막이 올랐다. 32개국 참가국은 12월18일까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이번 대회의 면면을 숫자와 장소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22회째를 맞이한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중동 지역에서 열린다는 점과 겨울에 치러진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 월드컵 본선은 유럽 리그 휴식기인 6~7월에 열렸다. 하지만 카타르의 여름 기온이 최고 40도를 웃돌아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FIFA는 동계 월드컵 개최를 결정했다. 카타르는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어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대2로 패배했다. 카타르는 월드컵 92년 사상 최초로 첫 경기에서 패배를 맛본 개최국이 됐다.

(왼쪽)카타르월드컵 공식 마스코트 ‘라이브(La’eeb)’ⓒ연합뉴스

3골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 선수의 최다 골 기록은 3골이다. 은퇴한 박지성, 안정환 선수와 함께 현재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보유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득점을 기록하면 최다 골 기록을 단독으로 보유하게 된다. 한국의 역대 월드컵 본선 승리 횟수는 6회다. 유럽팀을 상대로 5승, 아프리카팀을 상대로 1승을 거뒀다. 우루과이전 이전까지 중남미 국가 상대 승리는 없다.

270여만 명

카타르 인구는 270여만 명이다. 포르투갈과 오스만의 지배를 거쳐, 20세기 초 영국 보호령이 됐다가 1971년 독립했다. 아랍어와 함께 영어가 널리 쓰인다. 석유와 천연가스 부국으로 IMF (국제통화기금)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인당 GDP 추정치가 8만2000달러다. 300만 명도 안 되는 인구 가운데 외지인이 90%이고 카타르 국적자는 10%에 불과하다. 10%에 해당하는 카타르 국적인에겐 월 500만원 이상의 기본소득이 제공되는 제한적 복지 천국이다. 이슬람 군주국가이나 이란과 같이 가혹한 계율은 아니다. 이번 월드컵을 보기 위해 카타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20만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경기장 안팎의 맥주 판매 구역은 논란 끝에 최종적으로 불허됐다.

310조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을 위해 2290억 달러(약 310조원)를 사용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직전 2018 러시아월드컵 때 투자비용 116억 달러의 20배에 달한다. 카타르는 서울과 경기도를 합한 정도의 소국인데 수도 도하를 비롯해 전국에 월드컵 경기장 8개가 지름 100km 면적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모든 경기장에 천장 뚜껑을 만들어 여닫이를 가능케 하고, 섭씨 온도 20도를 유지하는 냉방 시스템을 갖추느라 각 경기장에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와 함께 공항, 항만, 고속도로를 정비하고 3개 노선의 지하철을 신설하는 등 월드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310조원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카타르가 준비한 상금은 총 63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액수다.

6500명 사망자

월드컵 개최에 300조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했지만, 인프라 건설에 참여한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카타르는 받고 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이후 10년간 인도·파키스탄·네팔 등지에서 온 노동자 6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공사 현장에서 사망한 이들은 37명이며, 이 가운데 업무와 관련된 사망은 3명”이라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