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23개월 만에 최악…3개월 연속 하락세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1.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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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업황은 개선, 비제조업은 악화
“경제 불확실성이 최대 애로사항”
21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주택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1년 11개월 만에 최악으로 내려앉았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75로 집계됐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부정 응답이 긍정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간다.

11월 전산업 BSI는 75를 기록하며 지난 10월(76)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75)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전산업 BSI는 지난 7월(80)에서 8월(81) 잠깐 올랐다가, 9월(78)과 10월(76), 11월(75)을 거치며 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 경기 악화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72)보다 2포인트 오른 74를 기록하며 9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이 개선됐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79)에 비해 3포인트 낮아진 7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72)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체감경기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22.7%)과 비제조업(18.2%) 모두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이 꼽았다. 제조업은 그 뒤로 원자재 가격 상승(18.5%)과 내수 부진(11.4%)을 꼽았고, 비제조업은 인력난·인건비 상승(13.8%)과 원자재 가격 상승(12.3%)을 꼽았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4.1포인트 하락한 91.4로 집계됐다.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ESI 지수는 2020년 12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오는 12월 전 산업 업황에 대한 전망 BSI는 74로, 전월(76)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전망 BSI는 지난해 1월(70)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제조업은 전월 대비 4포인트 내린 69, 비제조업은 1포인트 하락한 7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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