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기’가 줄어든다…3분기 출산율 0.8명 아래로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1.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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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누적 출생아 수 19만 명…35개월째 인구 자연감소
지난해 10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기저귀 판매대에서 시민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기저귀 판매대에서 시민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올 3분기(7~9월) 합계출산율이 0.8명 아래로 떨어졌다.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반면 월간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로 올라선 가운데 출생아 수 감소세가 이어지며 인구는 35개월째 자연감소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408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6명(-3.7%)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동 분기 기준 최저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19만222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다. 출생아 수는 통상 연초에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25만 명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5년(43만8420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7년에는 40만 명 아래로, 2020년에는 3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3분기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0.79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03명 감소한 수치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3분기 출산율이 0.8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의 연령대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24세 이하가 2.5명, 25~29세 24.3명, 30~34세 74.4명, 35~39세 45.5명, 40세 이상 4.1명 등으로 집계됐다. 35~39세와 40세 이상에서 전년 대비 각각 0.9명, 0.3명씩 증가했고, 특히 40세 이상에서는 집계 이래 3분기 출산율이 가장 높았다. 나머지 연령대 출산율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자녀가 여러 명인 가정이 감소하는 추세도 이어졌다. 3분기에 태어난 출생아 중 62.7%가 첫째 아이였다. 이는 전년 대비 5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둘째 아이는 30.5%, 셋째 이상 아이는 6.8%에 그치며 전년 대비 각각 4.4%포인트, 1.4%포인트씩 줄었다. 첫째 아이를 출산하기까지 소요되는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69년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4년 늘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1.03명)과 전남(1.04명)만 1명대를 넘겼다. 서울의 합계출산율(0.59명)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월별로 집계되는 9월 출생아 수는 2만188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명(-0.1%) 줄었다. 9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 2015년 12월 이래로 8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9월 5.2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9월 사망자 수는 2만919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37명(13.8%) 늘어나며 월간 사망자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사망자 수(8만5229명)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19도 일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9월 인구 자연증가분은 -7313명을 기록했다. 국내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35개월 연속으로 자연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혼인신고가 급감했던 영향으로, 3분기 혼인 건수는 4만5413건으로 전년 대비 1221건(2.8%) 늘었다. 9월 혼인 건수도 1만4748건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로 결혼 연기 사례가 많았던데 대한 기저효과와, 단기적으로는 올해 9월 신고일수가 작년 9월보다 하루 더 많았던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분기 이혼 건수는 2만392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1건(-4.5%) 줄었다. 혼인 건수 자체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점이 이혼 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혼 건수 중에서는 혼인 지속기간이 20년 이상인 ‘황혼이혼’이 9072건으로 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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