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복구 한창인데”…화물연대 총파업 앞두고 대구·경북 ‘긴장’
  • 김성영·최관호 영남본부 기자 (sisa528@sisajournal.com)
  • 승인 2022.11.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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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철강공단, 수해복구 자재나 설비 반입 어려움 예상
경찰, 불법행위 엄정 대응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지속 시행 및 적용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24일부터 무기한 운송거부 등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태풍 '힌남노' 직격탄을 맞은 포항시가 철강공단 정상화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소방당국이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내에서 대용량방사시스템으로 침수지역 물을 배수하고 있다. ⓒ경북도 화물연대가 24일 포항제철소 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가동 모습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지속 시행 및 적용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24일부터 무기한 운송거부 등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태풍 '힌남노' 직격탄을 맞은 포항시가 철강공단 정상화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소방당국이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내에서 대용량방사시스템으로 침수지역 물을 배수하고 있다. ⓒ경북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지속 시행과 적용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24일부터 무기한 운송거부 등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가운데 23일 대구·경북지역은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은 포스코 등 철강 공단이 있는 포항시는 공단 정상화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항과 경주 등을 중심으로 하는 화물연대 포항지부에 따르면, 이들은 24일 오전 10시 포항철강공단 내 글로비스 네거리에서 파업 출정식을 진행한다. 또 공단 주요 길목과 주요 거점에서도 분산 집회를 펼칠 계획이다. 포항지부 소속 조합원 2000여 명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비스 네거리 출정식에 700여 명이 참가하고, 나머지 조합원들은 다른 주요 거점별로 집회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도 구미시청 앞에서 출정식을 거행한다. 구미와 김천, 경산, 대구 등을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지부의 조합원은 1500여 명에 이른다.   

포항시 관계자는 “태풍 피해 복구 중인 포스코와 철강공단 회복 지연으로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여파가 미칠 것을 우려한다”면서 “지역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물류 수송 중단은 최소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포항시는 현재  비상대책상황본부를 가동하고, 현장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공무원 3인 1조 전담조를 편성해 경북도와 철강공단, 화물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주요 화주 기업의 물류 운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키로 했다. 이와 함께 주요 교차로와 공단 도로 등에도 상황반을 대기시켜 비상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특히 포항시는 비노조원을 대상으로 화물차량 우선 확보와 함께 유관기관의 협조를 얻어 관용차량을 동원할 계획이다.

경북도 역시 상황관리팀, 상황운영팀, 현장관리팀 3개 팀으로 비상대책상황실을 가동 중이다. 또 경찰과 비상체계를 통해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칠곡 물류기지, 구미산업단지 등에서 화물연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파업 예고에 특히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한 현대제철 포항공장 등 철강기업들은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공장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가 난 포항제철소는 현재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제품 출하량도 적은 편이어서 수해복구 자재나 설비 반입에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화물연대의 주요 사업장이나 교차로 주변에서 비조합원 차량 운송 방해, 차로 점거, 운전자 폭행, 차량 파손 등 불법행위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또 주동자는 추적 조사를 통해 처벌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기동대와 경비, 정보, 수사, 교통, 지역 경찰 등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해 주요 물류 거점지역에 배치키로 했다. 또 차량을 이용한 불법에 대해서는 운전면허 정지·취소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경북경찰청은 “화물연대의 불법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112에 신고해달라”며 피해가 예상되는 화주(貨主)와 비조합원 등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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