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네이마르·케인·메시·호날두의 ‘스타워즈’
  • 김경무 스포츠서울 전문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2.11.27 13:05
  • 호수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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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아르헨티나·프랑스·잉글랜드가 ‘우승 후보’

카타르월드컵에서 이변이 연출되고 있다. 6개월 합숙훈련을 했다던 개최국 카타르는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대2로 무기력하게 졌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독일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에 각각 역전패를 당했다.

월드컵에서는 숱한 스타들이 명멸해 갔다. 월드컵은 새로운 영웅을 낳고, 기존 스타는 덧없이 사라져 간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꼽힐 영웅은 누구일까.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흥분을 안겨줄 선수와 국가는 어디일까. 4년 전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역시 준우승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각각 골든볼을 받았다. 우승팀 못지않게 이목이 쏠린다.

영국 BBC 스포츠는 월드컵을 앞두고 13명의 전문가를 통해 우승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뽑았다. 13명 가운데 7명은 우승 후보로 브라질을 꼽았다. 아르헨티나 3명, 프랑스 2명, 잉글랜드는 1명이었다. 유럽 축구에 정통한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브라질 1순위, 프랑스 2순위”라고 예상했다.

(왼쪽부터)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해리 케인ⓒ연합뉴스·AP 연합

프랑스의 음바페, 대회 2연패 주역 노려

프랑스는 2018 러시아월드컵 챔피언으로 2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월드컵 역사상 2연패를 달성한 팀은 이탈리아(1934, 1938년)와 브라질(1958, 1962년)밖에 없다. 프랑스는 주전들의 각종 부상으로 전력을 극대화하지 못했지만 호주와의 1차전에서 4대1 대승을 거두며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36세 베테랑 골잡이 올리비에 지루(AC밀란)가 두 골을 기록하며 주전들의 공백을 메웠다. 프랑스 공격의 핵은 총알 같은 스피드와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춘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다. 그는 호주와의 경기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실력을 뽐냈다. 음바페는 러시아월드컵 당시 총 4골을 폭발시키고 ‘영 플레이어상’을 거머쥐며 4년 뒤 골든볼 수상을 기약한 바 있다. 프랑스가 우승하면 골든볼은 음바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의 네이마르, 절정의 골 결정력 뽐내

브라질은 FIFA 랭킹 1위로 ‘영원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그 선두에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가 있다.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한 브라질팀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 감독이 우승을 자신하는 이유다. 브라질은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론과 G조에 속해 있는데 무난히 16강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네이마르는 2016 리우올림픽 당시 브라질에 금메달을 안겼으나 아직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다. A매치에 121차례 출전해 무려 75골을 터뜨렸다. 현역 브라질 선수 가운데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도 14경기 11골 9도움으로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그가 3골만 더 넣으면 20세기 ‘축구 황제’ 펠레가 보유한 브라질 선수 A매치 최다골(77) 기록도 넘어선다. 이번 월드컵 남아메리카 예선에서도 팀 내 최다인 8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을 1위(14승3무)로 이끌었다. 전 잉글랜드 축구스타 마이카 리처즈는 “지금은 네이마르가 빛을 발할 때다. 그는 예선전에서 8골을 넣었다. 그는 최고의 스타가 될 것”이라며 브라질을 우승 후보로 꼽고, 주장 네이마르를 골든볼 수상자로 전망했다.

 

아르헨티나의 메시, 마지막 반전 드라마 쓸까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는 현재 최고의 축구 스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월드컵에서 조국을 우승으로 한 번도 이끌지 못했다. 클럽 무대에선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과 가공할 득점력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프로선수로 꼽히지만, 월드컵 본선에만 가면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메시는 이번 본선 1차전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역전패라는 일격을 당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인 디에고 마라도나와 계속 비교된다. 선수 개인으로서는 더할 나위가 없지만 팀 공격을 이끌어가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마라도나는 거친 태클이 난무해도, 경고를 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몸이 깨지고 망가져도, 불굴의 투혼과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여 왔다. 그렇게 아르헨티나를 1986 멕시코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메시는 지난해 아르헨티나를 코파아메리카(남아메리카 축구 국가대항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해야 마라도나와 같은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축구선수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발롱도르를 7번이나 들어올린 그로서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마지막 기회다.

 

포르투갈의 호날두, ‘라스트 댄스’ 빛날까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메시와 함께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힌다. 역시 메시처럼 월드컵에서는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 무대다. 그런 만큼 그의 의지도 남다르다.

이번 월드컵 기간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상호 합의해 팀을 떠나기로 한 호날두가 어떤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호날두도 메시처럼 2006 독일월드컵부터 4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섰다. 그러나 2006년 독일 대회 4위가 최고 성적이다. 2010년과 2018년 대회에서는 16강에 그쳤고, 2014년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사상 최초로 5개 대회에서 골을 넣을 가능성도 타진한다. 호날두는 A매치 역대 최다골(191경기 117골) 기록 보유자다. 월드컵 본선 17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의 케인, 골 사냥꾼에서 특급 도우미로

잉글랜드는 1966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56년 만에 두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황금 단짝인 해리 케인(29)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케인은 A매치에 76회 출장해 51골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력이 뛰어나다. 그가 조별리그부터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잉글랜드는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잉글랜드는 11월21일 이란과의 B조 1차전에서 6대2 대승을 거두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해리 케인은 이날 4-2-3-1 포메이션에서 원톱으로 출격했지만 유효슈팅뿐 아니라 골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특급 도우미로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오른 발목을 다치며 후반 26분 교체돼 부상 정도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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