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성착취범 ‘엘’, 호주서 검거…20대 중반 남성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2.11.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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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서 은신 중 체포…국내 송환 방침
'제2 n번방' 주범 '엘'이 호주 시드니에서 검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2의 n번방’ 주범 ‘엘’이 호주 시드니에서 검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제2의 n번방’의 주범 엘이 호주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엘을 포함해 관련자 25명을 입건했다. 

25일 서울경찰청은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현지 경찰과 공조해 미성년자 성착취범 엘로 특정된 20대 중반 남성 A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와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하는 과정에 가담한 15명과 성착취물 영상을 판매, 시청하거나 피해자의 신상을 무단 유포한 10명도 검거했다.

제2의 n번방 사건은 지난 2020년 박사방 조주빈 등 일당이 저지른 것과 유사한 형태로 전개된 범죄다. A씨는 2020년 12월부터 올해 8월15일까지 미성년자 9명을 협박해 알몸이나 성착취 장면을 촬영해 무단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n번방 사건을 추적해 공론화 한 ‘추적단 불꽃’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유인, 300여 개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기도 했다.

A씨는 텔레그램 대화명을 여러차례 바꾸고 성착취물 유포 방 개설·폐쇄를 반복해오다 수사망이 좁혀 오자 텔레그램을 탈퇴하고 잠적했다.

경찰은 지난 8월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이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관들과 호주 현지 경찰이 공조해 시드니에 위치한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A씨를 국내로 송환할 방침이다. 송환에 앞서 호주 경찰이 A씨를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소지 및 제작 혐의로 현지에서 수사·기소하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경찰은 “엘의 검거는 한국 경찰과 호주 현지 경찰이 공조해 범인 검거에 기여한 최초 사례”라며“제2의 n번방 사건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니 경찰 또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수사기관과의 공조로 디지털 환경의 성범죄를 척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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