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입에서 나온 ‘김태년·이광재·이화영’…이재명과 연결고리?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11.25 13: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씨, 법정서 “이재명 설득하려 김만배 영입” 진술
김씨가 정치인들 고리로 이 대표에 접근했는지는 확답 못해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씨가 11월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씨가 11월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의 핵심 인물인 민간업자 남욱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설득하려는 목적으로 언론인 출신 김만배씨를 대장동 사업에 참여시킨 것이라고 진술했다. 

남씨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배임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변호인은 남씨가 앞선 공판에서 '김씨를 대장동 사업에 참여시킨 것은 이재명 시장 설득용이었다'고 증언한 것을 언급하며 "김씨가 이재명 시장과 친분이 있어 민간 개발업자들을 위해 로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남씨는 "김씨가 직접 이재명 시장과 친분이 있다고 듣지는 못했고, 이 시장과 친분이 있는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어서 그 분들을 통해 이 시장 설득을 부탁드리기 위해 김씨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답했다. 

남씨는 "당시 배아무개 기자(천화동인 7호 소유주)에게서 김씨가 수원 토박이이고 그쪽에 지인이 많고 기자 생활을 오래해 관련 정치인들과 친분이 많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남씨는 구체적으로 특정 정치인들을 지목했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이 '김씨와 친분이 있고 이재명 시장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인이 누구라고 들었나'라고 묻자 남씨는 "이광재 전 의원, 김태년 의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2011∼2012년 이 세 분을 통해 이재명 시장을 직접 설득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남씨를 비롯한 이른바 '대장동 일당'은 이 대표가 대장동을 공영개발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를 순수 민간개발로 돌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다만 남씨는 "김씨가 실제 그런 활동을 했는지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실제로 유력 정치인 등을 통해 이 대표에 접근,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불분명 하다는 의미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재차 "이재명 시장은 김씨가 맡았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정진상·김용·황무성·유한기·김문기 등 성남시청과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직원들을 상대로 '채널 역할' 분담을 어떻게 했나"라고 물었다.

남씨는 "최윤길 당시 새누리당 성남시의회 의원이 그분들 전부는 아니고 유동규·김용·정진상 정도는 직접 만나서 상의했다고 최 의원에게서 들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이 최 전 의원의 로비 시기를 묻자 남씨는 "2012년 초"라고 답했다.

남씨는 또 김태년 의원 측에 2억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재확인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이 정영학씨의 2013년 녹취록에서 남씨가 '1억6000만원을 준 것을 받아와야 한다'고 말한 대목의 뜻을 묻자 남씨는 "저 금액은 김태년 의원 측에 보좌관을 통해 전달한 2억원을 의미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어 "1억6000만원이라고 말한 이유는 김씨가 4000만원을 따로 쓰셨다고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이 재차 "1억6000만원이 김태년에게 간 것은 맞는가"라고 묻자 남씨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했다. 남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김 의원이 언론에 민관 합동 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야기를 해서 정영학씨가 '돈을 줬는데 왜 저러냐'고 해 제가 '돌려달라고 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