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달빛동맹’…홍준표 대구시장, 광주 행사 잇따라 취소
  • 김성영 영남본부 기자 (sisa528@sisajournal.com)
  • 승인 2022.11.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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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강기정 시장, 공항이전 특별법 제정 등에 ‘맞손’
홍 시장 ‘5·18 유공자 명단 공개’ 발언에 관련 단체 반발
홍준표 대구시장이 25일 ‘대구·광주 민선 8기 달빛동맹 강화 협약식’ 참석차 광주시청을 방문한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꽃다발을 안기며 맞이하고 있다. ⓒ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25일 ‘대구·광주 민선 8기 달빛동맹 강화 협약식’ 참석차 광주시청을 방문한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꽃다발을 안기며 맞이하고 있다. ⓒ대구시

대구와 광주간 교류협력의 상징인 ‘달빛동맹’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5·18 유공자 명단 공개’ 발언으로 빛이 바랜 모양새다. 홍 시장의 과거 발언에 대해 5·18관련 단체가 반발하자 홍 시장은 계획된 일정 일부를 연이어 취소했다.

25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홍 시장은 당초 이날 오후 2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미래를 향한 유일한 길, 혁신’을 주제로 열 예정인 특별강연을 전격 취소했다. 대구시는 앞서 전날 오후에도 “25일 오전 홍 시장이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5·18 민주묘지를 방문하기로 한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의 잇따른 행사 취소는 과거 5·18 유공자 명단 공개 발언을 둘러싸고 관련 단체가 강하게 반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전날 성명에서 “홍 시장은 지난 6월 TV토론에 함께 출연한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유공자 명단 공개 발언을 해 5월 단체는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으나, 홍 시장이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면서 “사과하지 않으면 묘지 참배를 막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다만 강 시장과 25일 열기로 한 ‘대구·광주 민선 8기 달빛동맹 협약식’은 당초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광주시청에서 ‘대구·광주 민선 8기 달빛동맹 강화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에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위해 각각 발의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과 ‘광주 군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이 연내에 제정되도록 상호 협력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또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대구·광주 공동 유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달빛고속철도의 조속한 착공 등에 힘을 모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약식에 이어 홍 시장 등은 7분간 무등산을 주제로 환담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홍 시장이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언급한 발언과 관련해 5월 단체가 사과를 요구하자 이어 예정됐던 달빛동맹 관련 두 행사를 잇따라 취소했다.

대구와 광주의 교류협력 상징인 달빛동맹은 대구의 옛 지명인 달구벌의 첫 글자와 광주를 나타내는 빛고을의 첫 글자에서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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