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통제에 인내심 바닥난 中…상하이서 대규모 항의 시위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11.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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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우루무치 화재 참사 계기로 시위 확산
2022년 11월26일(현지 시각) 중국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 당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와 최근 우루무치에서 벌어진 화재 사고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AP=연합
2022년 11월26일(현지 시각) 중국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 당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와 최근 우루무치에서 벌어진 화재 사고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AP=연합

중국에서 당국의 고강도 방역 통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 등 여러 지역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최루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당국의 봉쇄 조치와 24일 발생한 화재 사고로 10명이 숨진 데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지난 24일 밤 중국 신장 우루무치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일어나면서 촉발됐다. 화재를 진압하는 상황에서 아파트 봉쇄 조치에 따른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졌다.

2022년 11월26일(현지 시각) 중국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 당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와 최근 우루무치에서 벌어진 화재 사고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AP=연합
중국 상하이 우루무치중루 시위 모습 ⓒAP=연합

우루무치시 당국은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화재 지역이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이기 때문에 화재 당시 아파트는 봉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아파트 앞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웠던 것”이라며 “방역 관련 설치물 때문에 진화가 지연됐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난 민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민들은 당국의 봉쇄 조치로 아파트 단지에서 피해자들이 사실상 감금돼 탈출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8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우루무치의 장기 봉쇄 상황에 지친 시민들이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치며 시위에 나섰다.

2022년 11월26일(현지 시각) 중국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 당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와 최근 우루무치에서 벌어진 화재 사고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AP=연합
중국 상하이 우루무치중루 시위 모습 ⓒAP=연합

26일 벌어진 대규모 시위는 시민들이 상하이 시내에 모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사망자들을 애도하며 시작됐다. 경찰의 제지에도 더 늘어난 시민들은 코로나19 방역 완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봉쇄 해제”,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시진핑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AP는 전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일일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3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1일 당국이 정밀·과학 방역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정책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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