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위 취재하던 BBC기자 연행한 뒤 구타”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11.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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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감염 예방 위해 연행했다는 해명…신뢰 못 해”
2022년 11월27일(현지 시각) 10명의 사망자를 낸 우루무치 화재를 계기로 거리에 나선 중국 시민들이 당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
2022년 11월27일(현지 시각) 10명의 사망자를 낸 우루무치 화재를 계기로 거리에 나선 중국 시민들이 당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항의 시위를 취재하던 영국 BBC 방송기자가 현지 공안에 붙잡혀 몇 시간 동안 구타당한 뒤 풀려났다고 BBC방송이 27일(현지 시각) 밝혔다.

BBC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BBC 소속 에드 로런스 기자가 중국 상하이에서 취재 도중 수갑에 채워진 채 연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BBC는 “로런스 기자는 석방될 때까지 몇 시간 동안 붙잡혀 있었고, 그동안 공안이 그를 손발로 구타했다”며 “로런스 기자에 대한 대우가 극히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로런스 기자는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은 언론인으로서 일하던 중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어떤 공식적인 해명이나 사과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BBC는 중국 당국이 시위대로부터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고자 로런스 기자를 연행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신뢰할 수 없는 해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로런스 기자가 수갑을 찬 채 바닥에 넘어져 있고, 공안 4∼5명이 그를 끌어내는 듯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됐다. 또 로런스 기자가 연행되는 과정에서 “당장 영사관에 연락해달라”고 외치는 장면도 담겼다.

지난 25일 이후 중국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는 당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 현장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완화를 요구하며 “봉쇄 해제”, “시진핑 물러가라” 등의 구호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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