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신고 2명인데 사망자 5명…‘헬기 추락’ 신원미상 여성들 DNA 검사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11.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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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에 없던 女 2명, 헬기 관계자 50대 지인 유력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헬기 추락 사고 발생 이틀째인 11월28일 오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헬기 추락 사고 발생 이틀째인 11월28일 오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 계도 임차 헬기 추락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본격화됐다. 사망자 가운데 탑승자 명단에 없던 3명 중 2명에 대한 DNA 검사도 진행 중이다 .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28일 오전 8시30분부터 경찰, 소방, 지자체 등과 합동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사조위는 항공기 잔해 분포도 작성과 파편 간 거리 측정 등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장 상황을 정밀 조사 중이다. 

사조위 관계자는 "당장 기체를 수거하지는 않을 것이며, 2∼3일 정도 현장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일부 탑승자의 신원을 밝히기 위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사망자 5명의 부검과 함께 여성 시신 2명의 신원을 밝히기 위한 DNA 긴급 감정을 실시하고 있다. 비행 신고서에 없던 20대 남성 사망자는 주유를 담당하는 정비사로 확인됐다.

경찰은 항공사 직원들과 유가족 추정 인물 및 계류장 CCTV 조사를 통해 신원미상의 여성 2명이 헬기 관계자의 50대 지인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1대의 차량으로 계류장까지 이동한 뒤 헬기에 함께 탑승하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다만, 만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온 후 신원을 특정할 방침이다. 긴급 감정의 경우 통상 2∼3일이면 DNA 분석이 가능해 이른 시일 내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오전 10시50분께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동체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뒤 시신 5구를 수습했다. 

이륙 전 접수된 비행 신고에는 기장과 정비사 등 2명만 탑승한다고 접수됐지만, 실제 탑승 인원이 달랐던 것이다. 이들이 어떤 경위로 함께 헬기에 탑승했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헬기는 미국 시코르시키사(社)가 제작한 S-58T 기종으로 탑승 정원은 18명, 최대 이륙 중량은 5681㎏이다. 경찰은 헬기가 노후 기종이라는 점에서 기체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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