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달래기 나선 中…일부 지역 방역통제 완화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11.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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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R검사 완화…베이징시 “아파트 봉쇄 시 철제 펜스 금지”
2022년 11월28일(현지 시각) 홍콩에서 시민들이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을 들고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
2022년 11월28일(현지 시각) 홍콩에서 시민들이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을 들고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

중국에서 장기간에 걸친 고강도 방역 통제에 반발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확산하자 당국이 일부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29일(현지 시각)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광저우 등 일부 도시들은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완화하는 조치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중국 서부 내륙 충칭시는 최근 5일 동안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전수 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남부 광둥성 광저우시는 재택근무자, 노약자 등 외출 수요가 없는 사람들에 한해서 PCR 검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한 축인 상시적 PCR 검사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이 누적된 것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1∼3일 간격으로 PCR 검사를 받아야 출근 등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또 검사를 받는 데 쓰는 시간과 에너지가 많아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다.

아울러 베이징시는 기자회견을 통해 “단단한 재질의 펜스 등을 활용해 소방 통로와 아파트 단지 출입구를 막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시위 확산의 도화선이 된 신장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 24일 밤 중국 신장 우루무치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당국이 방역 강화 차원에서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퍼졌다.

당국은 화재와 방역 조치의 관련성을 부정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시민들은 당국의 봉쇄 조치로 아파트 단지에서 피해자들이 사실상 감금돼 탈출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전국적으로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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