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화를 알리고 싶었다”
  • 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2.12.03 15:05
  • 호수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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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노동 버라이어티 《코리아 넘버원》으로 돌아온 국민 MC

변함없이 ‘예능 방송인 브랜드 평판(2022년 11월)’ 1위에 빛나는 ‘유느님’ 유재석이 넷플릭스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유재석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코리아 넘버원》(11월25일 공개)이 11월30일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4위를 달성했다. 또한 전체 관람가 콘텐츠로서 단숨에 키즈 콘텐츠 1위에 오르며,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넷플릭스 예능 《코리아 넘버원》은 유재석, 김연경, 이광수 3인이 한국의 넘버원 장인을 찾아가 체력과 정신력을 남김없이 쏟아부으며 전통 노동을 체험하고 그날의 넘버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김연경과 이광수가 선보일 티격태격 남매 케미와 그들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부추기는 유재석의 장난스러운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 

실제로 싱크로율 100% 남매 케미를 자랑하는 이광수, 김연경과 압도적인 두 장신 사이에서 어디서도 볼 수 없던 꼬꼬마 매력을 선보이는 유재석의 조합은 신선한 케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확실히 힘든 일을 하다 보니 급속도로 친해지고 끈끈한 팀워크가 만들어졌다”는 김연경의 말처럼, 고된 전통 노동을 함께 체험한 이들은 에피소드를 거칠수록 더욱 친하고 가까워진 모습으로 빛나는 삼남매 케미를 발산했다는 후문. 연출을 맡은 정효민 PD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다른 출연자를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딱 맞는 정답의 조합이었다”고 환상의 라인업이 완성된 배경을 전했다. 

《코리아 넘버원》은 《효리네 민박》 《마녀사냥》 등을 만든 정효민 PD가 제작사 스튜디오 모닥을 설립하고 연출하는 첫 예능이다. 또한 정 PD와 유재석은 《슈가맨》 《일로 만난 사이》에 이어 세 번째 의기투합했다. 정효민 PD는 "유재석씨가 《코리아 넘버원》이 여러 나라 넷플릭스 키즈에서 1등을 했다며 너무 재미있어 하더라. 1등을 너무 많이 해본 사람이지만, 키즈 1등은 처음이니까 너무 즐거워하는 것이다. 예능이 줄 수 있는 순기능이 남녀노소 다 같이 볼 수 있다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키즈 1위로 표현된 것 같아 본인도 무척 기뻐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출연한 계기는 무엇인가? 

“정효민 PD와 계속 인연이 있었고, 프로그램에 관한 의견도 종종 주고받고 있었다. 《코리아 넘버원》에는 다른 곳에서는 하지 않는 특별함이 있었다. 대한민국을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진 이 시기에 넷플릭스라는 OTT를 통해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화를 알리면서 나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 

정효민 PD와는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두 번째 만남이 있었기에 세 번째 만남이 있었다. 정효민 PD는 참 성실하다. 연기자를 떠나서 현장에 있는 모든 스태프를 정말 잘 챙긴다. 걱정이 될 정도로 남에게 잘 퍼준다. 이타심이 있는, 배려심이 넘치는 PD다. 그래서 회사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거다. 그만큼 능력이 있으니까 가능한 거다.” 

정 PD는 유재석에 대해 “긴장을 못 풀게 한다. 항상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끝내는 순간까지 늘 긴장하게 만든다. 나는 괴롭지만 그게 결국 장점인 것 같다. 오래 방송을 해오셨으면 ‘이렇게 해도 괜찮아’ 하고 느슨해질 수도 있는데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같이 작업하는 게 재미있고 즐겁다”고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이광수, 김연경이 함께 출연한다. 

“정효민 PD에게 ‘언젠가 한 번은 김연경 선수와 광수가 함께하는 걸 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뤄졌다. 두 사람은 닮은꼴로 알려져 있는데, 예고편에서 김연경 선수에서 광수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화면이) 변하는 걸 보고 놀랐다. 심지어 두 사람은 키와 발 사이즈가 똑같다. 현장에서 신발을 바꿔 신기도 했다(웃음).” 

이에 대해 정효민 PD는 "이 콘셉트를 유재석씨와 이야기했을 때, 함께할 두 멤버로 떠올랐던 사람이 서로 정확히 일치했다. 두 분을 모실 수만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성사돼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재석이 형은 워낙 너무 편하고, 연경이는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멋있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동생”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끔 저도 김연경씨를 보고 놀란다. 이번에 (예고편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얼굴에 뾰루지가 났었는데, 그 위치까지 같더라”고 덧붙였다. 

현장 케미는 어땠나? 

“이광수와 김연경은 예능감도 뛰어나지만 마음 씀씀이도 남다르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믿고 보셔도 될 것이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다. 연경이를 이전부터 알았지만 이번에 함께하면서 연경이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무조건 본다. 얼마 전에도 프로야구장에서 치킨 먹는 모습을 보고 캡처해서 보냈다. 나는 답장이 없어도 보낸다. 하하.”

이에 김연경은 “바로바로 실시간으로 연락이 온다. ‘너 야구장엔 왜 갔냐’고 하더라. 많이 온다”며 웃었다. 김연경은 최근에 유튜브를 통해 두 사람과의 케미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오랫동안 촬영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두 사람과 가까워졌다. 전화도 자주 한다. 광수 오빠 같은 경우는 연락을 좀 살짝 씹는 느낌인데, 재석 오빠는 잘해 준다”며 웃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코리아 넘버원》 한 장면ⓒ넷플릭스 제공

기억에 남는 ‘노동’은 무엇이었나. 

“다 기억에 남는다. 워낙 무더운 여름에 촬영했기 때문에 다들 고생이 많았다. 하나만 꼽으라면 ‘한산모시’ 에피소드다. 학교에서 예전에 배우긴 했는데 정말 한산모시가 그렇게 만들어지는지 몰랐다. 이미 알고 있던 것이긴 했지만 그 속을 확실하게 보고 온 순간이었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 깜짝 놀랐다.” 

에피소드도 궁금하다. 

“이 프로그램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어디서 들었는지 제작진이 점프 슈트를 준비해 왔더라. 《오징어 게임》도 그렇고 점프 슈트를 입은 작품이 실패한 적 없다고 저희한테도 점프 슈트를 입혔다. 그래서 입었는데 일할 때는 상당히 제약이 있었다. 하하. 결국 3회 만에 옷을 바꿨다. 투피스로 바꿨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희가 열심히 땀 흘리며 우리 문화에 대해 직접 느끼고 배운 시간이었다. 그 모든 것이 《코리아 넘버원》에 담겼다. 여덟 분의 장인을 만나고 나니 다른 장인분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까지 곁들여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코리아 넘버원》 한 장면ⓒ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코리아 넘버원》 한 장면ⓒ넷플릭스 제공

■ 넷플릭스 키즈 순위 1위! 《코리아 넘버원》 관전 포인트 

❶ 장인 찾아 떠나는 전통 노동 버라이어티 

《일로 만난 사이》를 통해 유재석과 호흡을 맞췄던 정효민 PD는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육체노동을 통해 재미와 보람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걸 실감했고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이라는 빛나는 출연진 조합으로 《코리아 넘버원》을 완성시켰다. “재미, 케미, 한국의 미를 담은 예능”이라고 《코리아 넘버원》의 세 가지 미(美)를 소개한 정효민 PD의 말처럼, 《코리아 넘버원》은 한국 전통 노동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들을 만나 그들에게 한 수 배우며, 그날의 넘버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 사람의 모습을 통해 색다른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한옥 기와를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제와장부터, 종가의 전통이 담긴 장 담그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갯벌에서의 낙지 잡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산모시 짜기, 국가무형문화재인 죽방 멸치잡이, 왕의 공간을 채웠던 쪽빛 염색장, 500년 전통의 막걸리 빚기, 한국 전통공예 나전칠기까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의식주와 관련됐지만 한국인들도 잘 알지 못했던 전국 방방곡곡의 숨어있던 전통 노동들은 한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도 새로운 한국을 발견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만들어준다. 

❷ 노동 3인방의 수다와 몸개그 ‘티키타카’의 끝판왕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No.1 캐스팅 라인업 3인의 조합은 빼놓을 수 없는 《코리아 넘버원》의 관람 포인트다. 이광수와 김연경이 꼭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는 유재석의 바람이 성사된 최강 노동 3인방의 조합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유재석의 꼬꼬마 매력과 두 장신의 묘한 닮은꼴 케미를 탄생시켰다. 기획 단계부터 “다른 출연자를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딱 맞는 정답의 조합이었다”는 정효민 PD의 말처럼, 세 사람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환상의 티키타카를 자랑하며 꽉 찬 웃음과 재미를 책임진다. 이미 모두가 인정한 유쾌한 입담에 더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주거니받거니 토크 릴레이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예측불가 몸개그는 작품을 보는 내내 끊이지 않는 무한웃음을 안겨줄 것이다. “첫 촬영 때는 너무 어색해 장난도 못 치고 말도 잘 못했는데, 노동을 같이 하다 보니 급속도로 친해졌다. 힘든 일을 같이 하다 보니 팀워크가 안 생길 수가 없었다”는 김연경의 말처럼, 촬영 이후 끈끈한 사이가 된 3인방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너지가 초상승했다는 후문이다. 

❸ 군침이 싹~ 도는 먹방 퍼레이드 

예로부터 고된 노동에는 언제나 맛있는 새참이 함께했고, 노동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새참은 《코리아 넘버원》에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넘버원 3인방’이 온 체력과 정신을 모두 고된 노동에 쏟아부은 후, 장인들이 손수 준비한 음식을 먹는 《코리아 넘버원》 속 먹방은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이뿐만 아니라 《코리아 넘버원》의 먹방은 진정한 로컬의 맛, 해당 지역의 색채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특별한 음식들이 주를 이루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특히 몸이 힘들 때 먹는 음식이야말로 ‘꿀맛’이라는 말을 몸소 체험한 출연진은 “진짜 맛있어서 맛있게 먹는” 진심 가득한 먹방을 선보인다. 유재석은 “땀 흘리는 일을 하고 먹어서 정말 물도 맛있었다. 모든 것이 맛있었고 특히 장 담그기 때 기순도 선생님이 주신 식혜가 맛있었다”, 이광수는 “죽방멸치 체험 때 선상에서 장인 선생님만의 레시피로 끓여주신 라면이 개인적으로 태어나서 먹었던 라면 중 제일 맛있어서 잊을 수 없다”, 김연경은 “장 담그기에서 기순도 선생님이 직접 담그신 김치와 반찬들로 차려주신 집밥이 제일 생각난다”며 인상 깊었던 음식들에 대한 생생한 후기를 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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