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이유는?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12.0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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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경색, 환율 상승 등 원인 꼽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 FKI타워 전경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 FKI타워 전경 ⓒ연합뉴스

자금시장 경색과 환율 상승 등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국내 대기업의 내년 투자계획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100개사)의 48.0%가 ‘내년도 투자 계획이 없다(10.0%)’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38.0%)’고 답했다. 내년도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52.0%에 그쳤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 가운데 67.3%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투자 축소(19.2%)를 예상한다는 응답은 확대(13.5%)보다 많았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답한 기업들은 ‘미래 비전 확보(52.4%)’, ‘업계 내 경쟁 심화(19.0%)’, ‘불황기 적극적 투자로 경쟁력 강화 도모(14.3%)’ 등을 주된 이유로 언급했다.

기업이 내년 투자 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는 ‘금융시장 경색 및 자금조달 애로(28.6%)’이 첫 손에 꼽혔다. ‘원·달러 환율상승(18.6%)’, ‘내수시장 위축(17.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투자 활성화 시점에 대해서는 기업 과반(64.0%)이 ‘내년 하반기 이후’라고 답했다. ‘기약 없음’을 선택한 응답도 26.0%에 달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내년에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경우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하고 투자자금 조달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적극적인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사전에 마련해 자금시장 경색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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