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응답한 용진이형…이마트 전 직원에 26억원 쏜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12.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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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단 우승 기념 ‘쓱세일’ 흥행
전 직원에 10만원 상당 쿠폰 지급
KBO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SG랜더스의 통합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할인행사 ‘쓱데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0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KBO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SG랜더스의 통합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할인행사 ‘쓱데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0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마트가 전 직원에게 10만원짜리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키로 했다. SSG랜더스 우승을 기념해 지난달 실시한 ‘쓱세일’ 기간에 힘쓴 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이다.

이마트는 지난 7일 전국이마트노동조합과 2023년 임금협상 본교섭을 진행하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쿠폰은 이마트와 기프티콘 합성어인 ‘이마티콘’ 10만원권으로, 전국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상품권이다. 대상자는 2만6000여명으로, 총 26억원가량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SSG랜더스 우승을 기념해 지난달 18∼20일 ‘쓱세일’을 진행했다. 이중 이마트는 인기 카테고리 전품목 1+1과 최대 50% 할인 등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혜택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기간 이마트에서는 한 달 판매 물량인 삼겹살과 목살 230t이 단 3일 만에 모두 팔렸다. 할인 행사를 진행한 계란은 매출이 160.7% 늘었고 증정 행사를 진행한 봉지라면은 5배, 참치 등 통조림은 6배 매출이 늘었다. 1+1이나 반값 할인을 했던 세제와 치약 등 생활용품은 작년보다 4∼7배 매출이 증가했다. 이에 쓱세일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1월 3주차 주말)보다 2.1배 증가해 목표치를 140% 넘겼다.

이에 이마트 노조는 지난달 21일 성명서를 내고 “쓱세일 기간 이마트 사원들은 고객 안전과 상품 진열, 응대로 눈코 뜰 새가 없었다”며 “이마트 사원들에게는 용진이형이 언제, 무엇을 쏠 것인지 우리 전국이마트노조 조합원들은 기다리고 있다”고 보상을 요구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이마트 측은 “지난달 쓱세일 기간 매출이 크게 오른 것도 오른 것이지만 현장 곳곳에서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애써 준 직원들에게 격려 차원에서 쿠폰 지급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 노사는 내년도 임금은 올해 대비 3~5% 올리기로 잠정합의했다. 부장·과장 등은 올해 대비 기본급의 3%를, 대리·사원과 전문직 등은 기본급의 5%까지 인상한다는 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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