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24시] “통계없는 죽음 ‘고독사’ 더이상 노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 김성영 영남본부 기자 (sisa528@sisajournal.com)
  • 승인 2022.12.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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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대구·서대구역사 서비스 로봇 단계적 배치
DGB금융그룹, 사회적경제 기업설명 발표대회 가져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가정종합사회복지관
노인 모습.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가정종합사회복지관

수원 세모녀 사건 등 최근 위기가구의 비극적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통계없는 죽음이라 불리는 ‘고독사’ 문제도 우리 사회가 더이상 덮고 지나갈 문제가 아니다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독사가 더이상 노령층에 한정된 문제만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전국에서도 노령인구와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대구 남구의 사회복지공무원들이 이에 관련한 통계자료를 내놨다.

사회복지직공무원으로 구성된 대구 ‘남구사회복지행정연구회’와 ‘남구종합사회복지관’은 최근 남구청 회의실에서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통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남구에서 일어난 311건의 자료 중 고독사로 최종 확인된 196건에 대한 살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 해 고독사 발생 건수는 평균 1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는 12건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평균치에 육박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73%로 월등히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 30.1%, 60대 19.9%, 70대 18.4%, 40대 12.8%, 30대 10.7% 순이었다. 특히 30대에서 50대가 전체의 절반 이상(53.6%)을 차지하면서 고독사가 비단 노령층에 한정된 것만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전 직업은 대부분 무직(94.9%)이었다. 사인은 42.9%가 자살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83.7%는 질환을 갖고 있었다. 주거형태는 소규모 공동주택(빌라 등)이 절반 이상(60.2%)을 차지했다. 사망 당시 발견인은 가족(42.3%)이 가장 많았으며, 발견동기는 가족 및 지인 연락두절(82.1%)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복지망 중 하나인 공과금 체납 등을 통한 발견 사례는 1%에 불과했다.

사망자 대부분(74%)은 기초생활수급자 가구였다. 비수급자 가구도 21.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대부분(85.2%)은 돌봄공적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족 등이 시신 인수를 거부한 사례도 13.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남구는 전국에서도 노령인구 비율이 높은데다 1인 가구 비율은 대구에서 가장 높은 45.3%를 차지한다. 대구 수성구 26.7%보다 20% 가까이 높다. 이들 사회복지직공무원 단체는 이번 조사 결과를 남구청에 전달, 고독사 예방 대책 수립 등을 건의할 방침이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등 대구시민·사회단체는 “특히 조사 주체가 고독사와 관련,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지원해야 할 사회복지직공무원들인데, 이들은 위기가구 발굴의 대표적 실패 사례인 고독사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주도적으로 참여해 자료를 찾고 분석해 공개적으로 그 결과를 밝히고 대책 마련에 나선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독사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죽음을 목격한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에게는 트라우마를 건들게 되는 동시에 찾아가는 복지를 제대로 못 했다는 비판과 치부를 드러내는 복지현장의 오랜 난제였다”면서 “어렵게 시작한 이번 실태조사가 고독사 문제 해결에 단초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대구역 서비스 로봇 모습 ⓒ대구시
동대구역 서비스 로봇 모습 ⓒ대구시

◇ 대구시, 동대구·서대구역사 서비스 로봇 단계적 배치

대구시가 대구 관문 역할을 하는 동대구역사와 서대구역사에  서비스 로봇을 단계적으로 배치한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는 안내·방역 로봇 5대를 동대구역 역사에 배치해 서비스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안내로봇이 3대, 방역로봇이 2대다. 안내로봇은 출입구, 열차 탑승구 등 역사 내 시설에 대한 소개 업무를 한다. 또한 대구시 홍보영상도 송출한다. 방역로봇은 공기 청정, 플라스마 살균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대구시는 로봇에 코레일 열차 예매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내년부터 서대구역사에도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실장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도입해 로봇산업 선도도시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 DGB금융그룹, 사회적경제 기업설명 발표대회 가져

DGB금융그룹 DGB사회공헌재단은 전날 DGB대구은행 제2본점 대강당에서 ‘2022 경북 사회적경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설명(IR) 발표 데모데이’ 행사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 장애아동 운동재활교육서비스 제공사업을 하는 K운동발달연구원팀, 친환경 뷰티제품을 생산하는 앤클로이토탈뷰티팀, 비건 소재 가족제품 생산업체인 아인협동조합팀이 총대출금 4400만원(무이자·무담보)을 두고 발표를 진행했다.

행사에 앞서 대학생 모의 투자대회와 컨설팅 등 사전행사도 열렸다. 대학생 모의 투자대회는 대회 투자금과 심사단 심사를 합계해 대출금액이 확정된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다양한 형태의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경영기반을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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