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부총리 “정부도 더 이상 타협안 제시할 게 없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난항을 겪고 있는 여야의 내년도 예산안 협상과 관련해 “내 역할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할 만큼 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양당 원내대표에게 공이 넘어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 입장을 충분히 여야 원내대표에게 며칠간에 걸쳐서 전달했다”며 “정부도 양보안, 타협할 수 있는 안을 제시했고 나름대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입장이 아직까지 접점을 좁히기엔 완강하기 때문에 양당 원내대표가 대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현재 협의 상황에 대해서는 “법인세 등에 대해서 아직까지 전혀 간격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화의 진전은 없는 것”이라며 “양당에서 최종적으로 어떻게 할지를 결정할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더 이상 타협안을 제시할 게 없다”며 “제가 여기 머물러 있을 일은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여야는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 부수 법안 처리를 위한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회기 내 예산안 처리가 불발됐다. 예산안이 정기국회 회기를 넘긴 것은 국회선진화법이 도입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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