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만에‘ 다시 현장으로...부·울·경 화물연대 조합원 ‘복귀‘
  • 김동현·이정희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2.12.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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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넘는 조합원 파업 종료 찬성
부산은 투표 없이 해산
화물연대가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 복귀를 결정한 12월9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조합원들이 눈물을 닦고 있다. ⓒ 연합뉴스
화물연대가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 복귀를 결정한 12월9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조합원들이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대치를 이어오던 화물연대가 파업을 종료하면서 부산·울산·경남지역 조합원들이 현장에 복귀하고 있다. 과반이 넘는 조합원들이 투표에서 파업 종료에 찬성했기 때문이다. 급한 불을 껐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운송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예측도 함께 제기된다.   

화물연대 부산본부는 9일 오전 총파업 철회 투표 없이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의 반발이 있었으나, 큰 마찰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산 신항 등에서 파업을 벌이던 조합원 500여 명은 현업으로 복귀 중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파업기간 동안 부산 신항 인근 대로변 등에 주차돼 있던 많은 차량이 한꺼번에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부산신항 삼거리 등 주요 도로는 한때 정체를 빚기도 했다.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파업 초기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 10월과 비교해 20%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60∼70% 수준까지 올랐다. 또 지난 6일에는 평소 대비 반출입량이 113%를 넘어선데 이어 7일 117%, 8일 124%를 기록하는 등 이미 정상화 움직임을 보였다.

경남본부는 본부 사무실과 가포신항 등 주요 거점지별로 투표소를 차리고 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 1500여 명 중 156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찬성 94표, 반대 59표, 무효 3표로 투표 참여자의 60.24%가 업무 복귀에 찬성했다. 

울산본부도 화물연대의 파업중단 결정에 따라 울산신항과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운행하는 트레일러·탱크로리 등 조합원들이 파업집회와 선전전을 멈추고 해산했다. 울산은 이날 투표에서 61.98%가 파업철회에 동의했다.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경우 파업중단 결정 이전까지 내수의 경우 70~90%, 수출은 40~50% 수준이었지만, 이날 화물연대의 업무복귀 결정으로 이번 주말을 전후해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달 24일 안전운임제 영구화와 적용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시작했다. 정부가 내놓은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이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철강재와 석유화학제품 출하량이 줄어드는 등 관련 업계 피해가 속출했다. 

정부는 이 같은 피해에도 강경한 입장을 내새우며 화물연대 파업 종료를 촉구했고, 화물연대는 파업 16일째 총파업 철회 관련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서 60%가 넘는 조합원들이 파업 종료에 찬성했고, 파업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업계와 화물연대 등은 앞으로의 정부 대응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영수 밸류링크유 대표는 “항만쪽에 봉쇄했던 것만 풀리게 되면, 주말 정도에 정상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륙 운송 생태계 개선을 위한 노력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항이 정상화 될 때까지 컨테이너 장치률이나 반출입량에 대해 계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터미널 운용사 별로 동향을 파악해 일상회복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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