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의 기다림…《아바타》가 돌아온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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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전 세계 최고 흥행작 《아바타》, 《아바타: 물의 길》로 귀환
3시간12분 러닝타임 속 1편보다 업그레이드된 영상미 주목

나비족이 돌아온다. 역대 전 세계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 《아바타》의 후속작이 12월14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올해의 피날레를 장식할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 개봉에 극장가가 들썩인다. 티켓 오픈 동시에 압도적인 예매율 1위를 기록했고, 평단의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모든 것에서 전작을 능가한다’는 평을 받는 《아바타2》는 코로나 이후 잔뜩 움츠렸던 영화계의 구원투수가 될 전망이다.

《터미네이터》 시리즈(1984~)와 《타이타닉》(1998) 등으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2009년 내놓은 《아바타》는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역대 월드와이드 흥행 성적 1위를 기록했고, 13년이 흐른 지금까지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3D 영화의 혁명’이라 불리며 영화적 충격을 선사한 이 영화는 ‘영화계는 《아바타》 전후로 나뉜다’는 문장을 만들어냈다. 골든글로브 작품상·감독상, 미국 아카데미 촬영상·미술상 등 트로피도 휩쓸었다.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메타버스의 형태를 이미 영화 속에서 구상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아바타2》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아바타2》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가족애·바다에 대한 메시지 녹여

《아바타》는 에너지 고갈 위기에 놓인 인류가 새 에너지 광물인 언옵타늄이 매장돼 있는 행성 판도라를 개발하려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곳에 사는 원주민 나비족을 포섭하기 위해 이들의 DNA를 복제한 ‘아바타’가 만들어졌다. 이 아바타를 조종하는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와 나비족이 얽히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작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아바타2》는 제이크 설리와 나비족 네이티리가 판도라 행성에서 가정을 꾸린 뒤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여정, 견뎌내야 할 상처를 다룬다. 영화에서 가족애는 중요한 소재다. 12월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카메론 감독은 “가족이 함께 할 때 강해진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면서 영화를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가족을 향한 러브레터’라고 비유했다.

‘물의 길’이라는 부제가 뜻하듯 이번 후속작의 무대는 바다다. 1편이 열대우림을 주 무대로 했다면, 후속편은 러닝타임의 상당 부분이 수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 때문에 아역 배우부터 70대 배우인 시고니 위버까지 출연진 모두가 수중 촬영을 위한 훈련을 받았다. 심해 탐험에 직접 나설 정도로 해양에 애정을 갖고 있는 카메론 감독은 환경에 대한 메시지도 영화에 녹였다.

그는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바다가 생명의 원천이며, 지구의 삶을 가능케 하는 원천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고래를 비롯한 많은 해양 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 현실”이라 말하면서 “직접적으로 무엇을 할지 가르치는 영화는 아니다. 그저 바다에 관해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아바타2》 스틸 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아바타2》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아바타2》 스틸 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아바타2》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편보다 환상적인 영상 구현…“시각적 걸작” 찬사

《아바타2》는 3D는 물론, 초당 프레임 수를 2배 늘리는 하이 프레임 레이트, 명암을 강조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 등을 통해 전편보다 더 환상적인 영상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10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존 랜도 프로듀서는 2편까지 무려 13년의 세월이 소요된 것에 대해 “현재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드릴 수 있기까지의 시간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더 길어졌다. 러닝타임이 2시간41분이었던 전편에 비해 30여 분이 더 길어진 3시간12분이다. 긴 러닝타임에 대해 카메론 감독은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같은 돈을 내고 긴 영화를 보면 더 좋은 것 아닌가”라며 “영화가 형편없지 않은 이상 불평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타이타닉》(3시간14분)을 본 사람들에게 ‘너무 길다’는 평은 듣지 못했다. 좋은 건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평론가들은 《아바타2》가 판도라의 수중 세계를 환상적으로 구현한 것에 대해 ‘시각적 걸작’이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수중 액션과 정교한 촬영 기법을 통해 만들어낸 장면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크다. 온전히 극장용으로 만들어져 ‘극장의 경험’을 강조할 이 작품이 극장가에 미칠 영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론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진행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적 경험은 근본적으로 다르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영화적 경험”이라며 “《아바타2》는 근본적으로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영화라 생각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바타2》가 올해 연말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만큼 각 영화관들도 상영관을 늘리고 특별관 상영에 주력하는 등 관객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침체됐던 극장가에 활력을 돌려줄 《아바타2》는 업그레이드된 영상미와 혁신적인 기술력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까. 《아바타》는 이미 3편 촬영을 마쳤고, 5편까지 대본을 완성했다. 후속편에 대해 카메론 감독은 “모든 계획은 관객의 평가에 달려 있다”고 했다.

 

할리우드 대작에 맞설 한국 영화는 《영웅》

영화 《영웅》 스틸컷 ⓒCJ ENM
영화 《영웅》 스틸컷 ⓒCJ ENM

여름에 이어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시기가 12월, 연말이다. 국내 메이저 배급사 CJ ENM은 《영웅》을 선보인다. 개봉일은 《아바타2》 개봉 일주일 뒤인 12월21일이다. 동명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윤제균 감독이 1000만 영화 《국제시장》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의 1년을 그린다. 2009년 뮤지컬 초연 당시부터 안중근 역으로 《영웅》을 이끌어온 정성화가 영화에서도 안중근 역을 맡았다. 이밖에도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라인업을 꾸렸다. 연출자로도, 제작자로도 상업 영화 흥행 감각에 탁월한 윤제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대중적 영화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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