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방음터널 참변에 “정부 업무태만…목숨값보다 비싼 건 없어”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12.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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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조사 예고하며 “2016년 화재 위험 지적…책임 통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방음터널 전수조사’ 방침을 밝혔다.

원 장관은 30일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화재사고 현장을 둘러본 후 주재한 대책회의에서 “국가에서 관리하는 55개 방음터널과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까지 전수조사 하겠다”면서 “현재 공사중인 방음터널에 대해선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고 있다면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화재에 튼튼한 소재와 구조로 시공법을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원 장관은 화재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는 방음터널의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소재에 대해 “2016년부터 전문 연구기관에서 화재 취약성 때문에 PMMA 소재를 교체 혹은 배제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채택되지 않았다”면서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미뤄왔던 정부의 업무태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금까지 (안전 문제 해결이) 미뤄진데 대해 정부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PMMA가 방음터널 혹은 방음벽 재료로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는 강화유리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원 장관은 “비용 면에서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의 목숨값보다 비싼 건 없을 것”이라면서 “비용을 이유로 안이한 방법으로 현상 유지하는 관성적 태도를 버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시49분쯤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성남 방향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 3명은 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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