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中, 달 선점하고 美 내쫓을 수도”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3.01.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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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국장 “달 탐사 경쟁 치열해져…중국이 미국 배제하려 들 수도”
오리온 우주선을 실은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이 2022년 11월16일(현지 시각)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장에서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첫 비행을 하고 있다. ⓒUPI=연합
오리온 우주선을 실은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이 2022년 11월16일(현지 시각)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장에서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첫 비행을 하고 있다. ⓒUPI=연합

미 항공우주국(NASA)은 중국이 달에서 자원이 풍부한 곳을 선점하고 미국을 내쫓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1일(현지 시각)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향후 2년간 중국과 미국의 달 탐사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중국이 미국을 배제하려 들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넬슨 국장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엄청난 성공과 발전을 이뤘다. 중국이 달에 착륙할 수 있는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향후 2년 안에 미국과 중국 중 누가 달 탐사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지 결정 날 수 있다”며 “그들이 달에서 과학 연구를 가장해 어떤 장소에 이르지 않도록 우리가 주의해야 한다. 그들이 우리에게 ‘나가라. 우리가 여기 있잖아. 여기는 우리 땅이야’라고 말하는 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넬슨 국장은 이 같은 달 경쟁 구도가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 행보의 전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얘기가 의심스럽다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서 그들이 뭘 했는지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두고 중국에 패소 판결을 내렸지만, 중국이 이를 무시하고 인공섬을 건설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미국은 이를 두고 중국이 인공섬을 군사화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새로운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등 공격적으로 우주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2019년 1월 창어 4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고, 2020년 11월에 발사된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5호는 달 토양 샘플을 채취해 그해 12월 중국으로 귀환했다. 2024년에는 달 남극을 탐사하는 창어 6, 7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앞서 미 공군 우주군의 니나 아르마뇨 참모장은 지난해 11월 호주에서 열린 학술 행사에서 “중국이 당연히 우주 기술에서 우리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들의 발전 속도는 가히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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